눅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밥상 위 반찬도 눅눅한 기운을 떨쳐내기 어렵다. 이럴 땐 기름과 양념의 균형이 맞는 ‘볶음 반찬’이 입맛을 살린다. 감자, 양파, 꽈리고추는 여름철에도 구하기 쉬운 재료다. 고추장을 살짝 넣은 양념장으로 볶아내면 매콤하고 짭짤한 밥도둑 반찬이 완성된다. 고기 없이도 감칠맛이 충분하며, 조리 시간은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감자, 양파, 꽈리고추 조합은 실패 없다
감자는 수분이 많고 전분이 많아 볶음 요리할 때 눅눅해지기 쉽다. 미리 소금물에 절이면 전분이 빠지면서 식감이 더 쫀쫀해진다. 양파는 단맛을 내고, 꽈리고추는 매콤함과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여기에 파기름을 먼저 내면 풍미가 더해진다. 고기 없이도 든든한 반찬 한 가지가 만들어진다.
감자는 500g 정도 준비한다. 4개면 적당하다.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썰어준다. 물 1L에 꽃소금 0.5큰술을 넣어 절인다. 10분이면 전분이 충분히 빠진다. 절이는 동안 양파는 채 썰고, 꽈리고추는 꼭지 제거 후 반으로 자른다. 대파와 마늘도 파기름용으로 따로 준비한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섞어둔다
양념장은 고추장 0.5큰술, 고춧가루 1.5큰술, 진간장 2큰술, 참치액 0.5큰술, 물엿 3큰술, 물 100ml를 섞어 만든다. 고추장이 들어가지만, 고춧가루의 비중이 더 높아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물엿이 들어가면 윤기가 돌고, 물은 자작한 양념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간장은 진간장과 양조간장 중 아무거나 사용해도 무방하다. 참치액은 멸치액젓으로 대체해도 되지만, 비린 맛을 줄이려면 참치액이 더 좋다.
먼저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대파 2큰술을 넣는다. 중불에서 1분 정도 볶아 파기름을 낸다. 파 향이 올라오면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30초 정도 더 볶는다. 마늘이 살짝 노릇해지면 절인 감자를 물기 빼고 넣는다. 감자가 익을 때까지 약 3분간 중불에서 볶는다. 양념장을 붓고 잘 섞은 뒤, 양파, 꽈리고추를 차례로 넣고 2분간 더 볶는다.
마지막엔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을 뿌려 마무리한다. 따뜻할 때 먹으면 양념이 감자에 잘 배어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식혀서 도시락 반찬으로 써도 무난하다.
냉장 보관은 2~3일, 단 단단한 감자 사용
이 요리는 냉장 보관을 해도 맛이 오래 유지된다. 단, 물기가 많지 않도록 조리 끝에 양념을 자작하게 졸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는 분이 많이 나오는 품종보다 수미감자나 춘천 감자처럼 단단한 품종이 적합하다. 볶을 때 무르지 않고 끝까지 씹는 맛을 유지할 수 있다.
꽈리고추는 넣는 양을 조절해도 된다. 매운맛이 약한 편이지만, 아이들과 먹을 때 양을 줄이는 게 좋다. 반대로 칼칼한 맛을 선호하면 청양고추를 추가해도 괜찮다. 고추장은 많이 넣지 않아도 되며, 고춧가루가 양념의 중심 역할을 한다.
단백질을 보완하고 싶다면, 베이컨이나 다진 고기를 함께 볶아도 조화가 좋다.
감자 꽈리고추볶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감자 4개(500g), 꽈리고추 50g, 양파 100g,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물 1L, 꽃소금 0.5큰술, 식용유 2큰술, 대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5큰술, 고추장 0.5큰술, 진간장 2큰술, 참치액 0.5큰술, 물엿 3큰술, 물 100ml
■ 만드는 순서
1. 감자 4개(500g)를 먹기 좋게 썬다.
2. 물 1L에 꽃소금 0.5큰술을 넣고 감자를 10분간 절인다.
3. 양파(100g)는 채 썰고, 꽈리고추(50g)는 꼭지 제거 후 반으로 자른다.
4. 대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따로 준비한다.
5. 고춧가루 1.5큰술, 고추장 0.5큰술, 진간장 2큰술, 참치액 0.5큰술, 물엿 3큰술, 물 100ml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팬에 식용유 2큰술, 대파 2큰술을 넣고 중불에서 파기름을 낸다.
7. 파 향이 올라오면 다진 마늘을 넣고 30초간 볶는다.
8. 절인 감자의 물기를 빼고 팬에 넣어 3분간 볶는다.
9. 양념장을 붓고 섞은 뒤 양파, 꽈리고추를 순서대로 넣고 2분간 볶는다.
10.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불을 끈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감자는 소금물에 절여야 전분이 빠지고 식감이 쫀쫀해진다.
- 파기름은 반드시 중불에서 천천히 내야 향이 살아난다.
- 고추장보다 고춧가루 비중이 커야 맛이 텁텁하지 않다.
- 꽈리고추는 자르지 말고 통째로 넣어야 물이 덜 생긴다.
- 양념은 너무 졸이지 말고 자작한 상태를 유지해야 감자가 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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