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10세의 남자 아이를 둔 김모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산만하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것 때문에 교사에게 말썽꾸러기, 천덕꾸러기로 낙인찍히는 것만 같아, 강서구에서 신도림으로 이사를 가면서 아이의 전학을 계획했다.
원래 아이가 조금 소심하고 겁이 많았던 터라,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음음, 아아 등의 헛기침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것이 생겼다고 한다.
소아과에서는 목에 아무 이상이없다고 했지만, 점차 눈깜빡임과 얼굴찡그림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소리내는 횟수도 커져만 갔다. 틱장애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았더니 소아 틱장애 증상과 ADHD 진단을 동시에 받게된 것이다.
이처럼 틱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눈 깜박거림이나 입술내밀기, 음음소리, 헛기침 등의 틱장애 초기 증상을 단순한 버릇이나 습관 정도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장기간 지속되어 틱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성인틱장애, 뚜렛증후군, ADHD나 불안장애 등 다른 질환으로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해아림한의원 목동점 양희진 원장은 "ADHD 아동은 말과 행동이 과도하며 한가지 활동에 장시간 집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규칙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욕구를 자제하는 힘이 부족해 무리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어떤 일을 하다가도 다른 쪽으로 관심이 생기면 금방 주의력을 잃게 되고 통제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교사나 또래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못하고 게을러요, 눈치가 없어요, 말썽꾸러기에요, 버릇이 없어요 등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데, 아동 ADHD치료를 통해 잘 없어지지만 이때 받았던 부정적인 평가는 자존감을 낮게 하고, 마음의 상처로 남아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 일 수 있다"고 말했다.
ADHD를 가진 초등학생의 40%이상이 강박장애와 학습장애가 동반된다고 나타나고, 30%는 우울증, 불안장애, 20%는 틱장애 등 다른 소아과 질환을 동반하기에 약물 치료와 더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치료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DHD와 틱장애의 원인으로는 중추신경계 발달 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작용해 뇌의 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심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환경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틱장애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여러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을 초래한 질환으로, ADHD, 강박증, 우울감, 불안증 등 동반증상들의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따라서 틱장애의 여러요인 중 환경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원인으로 있다 해서, 단순히 심리적 요인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할 수 있다. 틱장애에 대한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병원에서 각각 양태와 변화과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이에 적합한 맞춤 치료방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일과성의 틱 증상의 경우엔 일시적 심리적 갈등으로 짧은 기간에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신경학적 문제에서 뇌기능상의 불균형이 만들어진 틱장애 증상은 만성틱장애나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개월에서 7개월 이상의 꾸준함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는 틱증상은 부모와 학교, 이 사회가 함께 주목해야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틱장애 환자는 2009년 1만6천여 명에서 2013년 1만 7000여 명으로 매년 1.9%씩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7.9∼78.8%, 여성이 21.2∼22.1%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또한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10대가 가장 많은데 45.3%을 차지했고, 10대 미만이 37.1%, 20대가 8%를 차지했다. 따라서 나이대별로는 특히나,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의 경우, 세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아이의 증상이 틱장애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유발된 증상인지, 체계적인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나서 적절한 치료와 함께 더불어, 생활속에서도 틱장애 아동지침을 따르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수 있다.
해아림한의원 목동점 양희진 원장은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 상황을 가속화하여 틱장애를 촉발시키는 요인중에, 지속적인 정서적 자극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아이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필요한 긴장 상태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동의 틱 행동에 대해서 부모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아이에게도 불안을 전이시킬 수 있기에, 아이 앞에서 부모의 불안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틱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틱 자체의 변화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아이가 본인의 틱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틱증상으로 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고, 이완 시킬수 있는 스스로의 스트레스 조절법을 익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양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잘못했을 때의 지적과 꾸중보다는, 잘 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며, 아이의 행동을 너무 통제하지 말고 위험하지 않다면 때론 눈감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험한 행동이거나, 약속한 내용을 어겼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감정적인 꾸지람과 체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에게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복잡한 과제는 여러 단계로 쪼개어 아이가 집중 가능하도록 배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틱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TV나 핸드폰 등과 같은 시청각 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생활 속에서의 관리도 강조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