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투자가 아깝지 않았다.
NC는 비시즌 투수 유망주 신영우, 원종해, 박지한, 서의태를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3달간 호주프로야구(ABL)로 유학 보냈다. 목적은 기량 향상. NC는 선수 4명을 포함해 김건태 D팀(육성군) 투수코치, 트레이너 1명, 국제업무 스텝 1명 총 7명을 파견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NC가 원하는 목표는 분명했다. 선수들이 기량 향상은 물론, 야구 견해가 넓어지길 원했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에 부응했다.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현재 C팀(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고, 몸 상태를 점검한 뒤 2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 합류가 정해질 예정이다.
파견 기간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호주 파견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또 단순한 기술 향상을 넘어 정신적인 성장에도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ABL에는 예상보다 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았고, 우리 선수들이 속한 퍼스 히트는 그중에서도 팀워크가 강한 팀이어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영어가 유창하지 않음에도 타국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고 배우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타국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답해주는 모습이었다. 이번 파견을 통해 얻은 경험이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특급 기대주' 신영우다. 물론, 팔꿈치 부상 탓에 완주하지 못했지만, 7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3.45 41탈삼진을 기록. 뛰어난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이 기간 4사구는 20개에 그치며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제구 불안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원종해도 빼어난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10경기(9선발) 2승 2패 47⅓이닝 평균자책점 3.42 40탈삼진을 기록하며 폭풍 성장했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 원종해에 관한 보고를 듣고 만족하는 듯 미소를 보였다.
뜻깊은 경험을 한 원종해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ABL에 임했다.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경기 운영이나 이닝 소화에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김건태 코치님의 도움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ABL에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소식을 듣고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본인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다가오는 시즌에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왼손 투수 듀오는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박지한은 15경기 3승 1패 20이닝 평균자책점 4.95 16탈삼진을 기록했다. 서의태는 11경기 10⅓이닝 평균자책점 16.55 7탈삼진에 그쳤다.
박지한과 서의태 호주에서의 좋은 경험을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자양분으로 삼으려 했다.
박지한은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다. ABL에서 최대한 많이 좋은 타자들을 경험하고 오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엔 긴장됐지만, 점차 경기들을 치르면서 중요한 상황에 자주 올라가다 보니 그 과정을 이겨내며 책임감과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됐다. ABL에서 뛰는 선수들의 간절함도 많이 느꼈고, 본인들만의 루틴이나 준비하는 모습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다. ABL에서 있었던 선수 중 키어런과 서폴드(전 한화 이글스)가 인상 깊었다. 남은 캠프 기간 열심히 노력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의태는 "야구와 기술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였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서폴드와 같은 팀으로 있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경기 운영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서폴드는 평소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의식적으로 각성하며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나에게도 '마운드에 오를 때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조언해 줬다. 많은 선수가 선수 생활과 다른 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고, 큰 자극이 됐다.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고 왔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NC는 다가올 2025시즌 마운드에 관한 고민이 많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맡을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에이스 신민혁은 비시즌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탓에 무리할 수 없고, 선발 전환을 선언한 김영규도 어깨 부상으로 재활 속도가 더디다.
불펜진에는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였던 이용찬이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에 나섰다.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 등에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호주 유학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던 유망주들이 기대만큼 자리 잡아줘야 한다.
유망주 신영우, 원종해, 박지한, 서의태는 기대만큼 성장해서 2025시즌 NC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신영우·원종해·박지한·서의태 정보
-신영우
생년월일: 2004년 04월 21일
지명순위: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2024시즌 성적: (1군) 4경기 1패 9⅓이닝 평균자책점 10.61 6탈삼진
-원종해
생년월일: 2005년 04월 09일
지명순위: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순위
2024시즌 성적: (퓨처스리그) 10경기(4선발) 1승 2패 1홀드 27⅓이닝 평균자책점 3.95 27탈삼진
-박지한
생년월일: 2000년 10월 21일
지명순위: '2019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7순위
2024시즌 성적: (퓨처스리그) 8경기 1승 1패 1홀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8.71 7탈삼진
-서의태
생년월일: 1997년 09월 05일
지명순위: '201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 KT 위즈 입단
2024시즌 성적: (1군) 11경기 1승 7⅔이닝 평균자책점 9.39 7탈삼진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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