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스파이더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경기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 끝나고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많은 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빨리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들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부연했다.
김연경은 소속 구단과의 조율도 마쳤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도 거기에 동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배구 선수라고 평가받는 김연경은 이번 시즌 37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총 521득점으로 부문 전체 6위, 국내 선수 1위에 올라 있다. 공격 부문 2위(성공률 45.36%), 퀵오픈 부문 1위(성공률 54.59%)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GS칼텍스와의 경기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득점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과 8연승을 견인했다.
2005-2006 V리그에 데뷔한 그는 V리그 정규리그 MVP 6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시작으로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를 휩쓸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서 한국 여자 배구를 4강에 진출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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