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0시6분 전 거래일(9일) 대비 5100원(8.89%) 하락한 5만2300원에 거래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장 초반 5만2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계엄령 사태 이후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같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는 20원(0.12%) 오른 1만7400원에 거래된다. 이날 소폭 올랐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로보틱스가 하락하는 이유는 사업 개편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며 계획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두산그룹은 사업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주식매수예정가는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으로 각각 현재 주가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됐다.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12일 예정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하락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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