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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정다슬 기자] “이번 주 내로 100만 부 돌파 예고.”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의 책들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수상 후 열흘 안에 100만 부 고지를 넘어설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그야말로 ‘한강 신드롬’이다. 전 세계가 ‘한강’에 빠졌다. 국내 서점가에서는 이례적인 ‘오픈런’이 이어졌고, 일부 책은 재고가 동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비상이 걸린 인쇄업체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인쇄 기계를 쉼 없이 가동 중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책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선 ‘채식주의자’가 같은 제목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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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이날 오후 2시까지 53만 부 가량 팔렸다. 1분당 평균 136권꼴로 팔린 셈이다. 교보문고에선 10일 밤부터 이날 정오까지 26만 부가 팔려나갔다. 노벨상 직전 기간(7~9일) 대비 910배 늘어난 수치다. 예스24도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강이 쓴 책 27만 부가 판매됐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1~16위 모두 한강 작품이다. ‘소년이 온다’(창비),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서점 관계자는 “전체 판매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상 후 열흘 안에 100만 부 이상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다.
일부 한강이 서명한 ‘채식주의자’ 초판 1쇄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호가 5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해에 약 7만 종의 신간 출간을 감안하면 100만 부 판매량은 대단한 수치”라며 “이는 한해 개봉하는 220여 편 영화 중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과 맞먹는 물량으로 그만큼 대중이 한강에 열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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