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유어 아너' 김명민이 김강헌 역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중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 김강헌을 연기한 김명민은 "연기할 때 부담이 없던 건 아니다. 제가 현주 형님을 찍어 눌러야 했다. 표정이나 외형적인 모습 자체만으로도 눌러야 하는 위압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쌓아오신 커리어도 대단하신데 어떻게 표현해도 될 게 아닌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사가 많지 않고 등장하면서 나오는 포스에 대한 게 지문에 많이 쓰여있어서 포커스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영화 '대부'를 레퍼런스로 잡아서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중간으로 잡아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살이었는데, 쉽게 찌지 않더라. 그래서 밤에 매니저한테 부탁해서 1000kcal가 넘는 햄버거 먹고 촬영장 나간 적도 있고, 얼굴이라도 부어서 나가고 싶었다"며 "아무리 벌크업해도 짧은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데, 살이 하도 안 찐다고 해서 평생 먹을 고칼로리 햄버거를 먹고 7~8kg를 찌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김명민은 "내적인 상황으로는 내면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저도 김강헌과 똑같은, 캐릭터랑 비슷한 상황에 놓인 아버지라 감정에 더 잘 이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현주 형을 많이 내려찍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형님에게 누가 안 되는 거니까. 잘 못 받쳐드리면 안되니까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최대한 무섭게 보여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명민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메소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웬만하면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멀리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느 형님께 '메소드 메소드 하니까 힘들어보인다', '사람을 멀리한다', '요즘은 쉽게쉽게 연기하는 흐름을 좋아하는데, 강압적으로 하는 게 힘들어보인다'는 충고를 들었다"며 "저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구나 싶어서 이번 작품에서는 편하게 풀어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살이 왜이리 쪘냐' 이런 얘기를 하셔서 제작발표회 때 살 찌웠다는 걸 말한 게 또 그렇게 보인 거 같다. 그런 건 어느 배우들이나 하는데, 제가 유독 두드러지게 드러난 거 같다"면서 "척하는 거 같아서 그런 것도 싫고, 나만 하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영화('내 사랑 내 곁에') 영향으로 (이미지가) 심화된 게 아닌가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실 그 이상으로 힘든 건 없었다. 작품 초반이 초상집 분위기로 출발하다보니까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호흡을 맞춰야할 촬영장이 초상집 분위기더라. 그래서 일부러 촬영 전까지는 스태프들이나 배우들과 웃으며 농담을 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원작으로 하며, 미국에선 'Your Honor'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명민은 "저는 미국 리메이크작만 봤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안 갈 거라고 하셨다. 한국에선 좀 더 스펙타클하게 두 인물의 구조를 끌어올려서 갈거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김강헌에 대한 디벨롭된 상황을 말씀해주셔서 저도 김강헌 쪽에 그림을 그려보고, 스토리를 그려보면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캐릭터가 없는 인물이다보니 창조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작가님도 고충이 컸을 거다. 다행히도 촬영 1년여 전부터 오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어서 지금의 김강헌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심스토리, 스튜디오지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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