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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코스피는 6일 5059.69에 거래를 마쳐, 미 중간선거 개표 전날인 3일(5648.79)보다 1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341.0원에서 1356.6원으로 15.6원 올랐다. 원화값으로 따지면 1.2% 하락한 셈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이었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8조 6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이 정도로 주식을 팔면 보통은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이 크게 뛴다. 하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환율은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4~5일에는 1340원대에서 등락했으며, 코스피가 6.02% 급락한 6일에는 1360원대 초반까지 올랐으나 주간거래 종가는 1356.6원으로 낮아졌다.
가장 큰 버팀목은 반도체 수출 대금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1152억 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7% 늘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100억달러를 넘었다. 반도체 수출은 564억달러로 수출 급등세를 이끌었다. 1~10월 누적 수출은 사상 처음 9000억달러를 넘어 9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에 기업들이 쌓아둔 달러 물량이 환율 상승을 막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말 645억 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4% 불었다. 9월 말 699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에만 7.7% 줄었는데 시장에서는 환율이 오를 때마다 기업들이 쌓아둔 달러를 원화로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최근엔 환율이 1340원 부근에 오를 때마다 기업(수출업체)이 쌓아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누르는 면이 있었다”며 “최근 상황을 반영해 (매도) 기준점이 다소 높아질 수는 있다”고 했다.
주가 하락이 오히려 환율을 누른 측면도 있다. 국내 주식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는 통상 보유 주식 가치의 일정 비율만큼 환헤지를 걸어둔다. 주가가 떨어지면 헤지할 금액이 줄어 달러선물을 되파는 물량이 나오고, 이것이 현물 환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민주당 승리 후 대규모 재정 확대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 내리고 성장 눈높이 조정으로 달러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도 원화에 숨통을 틔웠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6일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이 16만 5000명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달러가 다시 강해졌다. 이달 27일에는 114억달러 규모의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역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도 변수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정책 불안과 달러 반등 가능성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상단에서는 수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적극 유입될 수 있다”며 “위험회피에 일시적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상승폭 제어하며 상방이 막히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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