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 3관왕'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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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신인 3관왕' 달성

이데일리 2026-11-09 00:22:10 신고

[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년 만의 신인 3관왕 탄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데뷔 첫해 상금왕과 대상, 신인상을 휩쓴 김민솔(20)이다. 신인이 상금왕과 대상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이다.

올해 루키로 데뷔한 김민솔이 상금과 대상,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루키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올해 루키로 데뷔한 김민솔이 상금과 대상,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루키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민솔은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서 공동 6위(합계 8언더파 208타)에 올라 대상 역전에 성공하며 3관왕을 완성했다. 이미 신인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마지막 대회에서 대상까지 차지했다. 단일 시즌 상금 16억2843만9428원을 기록해 KLPGA투어 역대 최다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신인상은 같은 해 데뷔한 선수들끼리만 경쟁하지만, 대상과 상금왕은 투어 전체 선수와 경쟁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둬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2006년 신지애가 세운 기록을 20년 만에 다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KLPGA투어 역사에도 의미 있는 이름을 남겼다. 당시 신지애는 신인상과 대상, 상금왕에 최저타수상과 다승왕까지 더해 5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솔.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민솔.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59야드 장타에 정교함까지…KLPGA 평정한 경기력

김민솔이 데뷔 2년 만에 KLPGA 투어 1인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경기력이 있다. 점점 길어지는 골프 코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비거리와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능력을 모두 갖췄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9.5야드로 투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났다. 단순히 멀리 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린 적중률도 6위에 오르며 정확도까지 입증했다.

세부 기록에서도 김민솔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평균 타수 70.759타로 투어 3위에 올랐고, 라운드당 평균 버디는 3.6024개로 3위를 기록했다. 톱10 피니시율은 44%로 3위에 자리했다. 전체 스트로크 게인드(SG)는 2.12타로 2위, 티샷부터 그린까지의 샷 능력을 평가하는 SG 티샷 투 그린는 1.82타로 2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브 비거리뿐 아니라 실제 타수를 줄이는 능력에서도 최정상급이었다. 강력한 비거리와 정확도를 동시에 갖춘 ‘파워 테크니션’이라는 평가가 어울린다.

김민솔은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더 나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반 경기력이 떨어져 고민했지만 점점 나아졌다. 시즌 중간중간 쇼트게임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게 하반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김민솔.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김민솔.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상금왕보다 대상이 더 의미”…해외 무대 도전도 예고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김민솔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2024년 정규투어 데뷔를 앞두고 치른 시드 순위전에서 탈락한 것. 2부 투어 막바지부터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규투어 출전권을 놓고 치른 시드전에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민솔은 “2부 투어 막바지에는 티샷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크게 빗나갈 정도로 샷이 좋지 않았다”며 “시드전에서도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시드전 탈락은 오히려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김민솔은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훈련 환경을 대폭 바꿨고, 기술도 기본기부터 다시 다졌다”며 “그 변화가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큰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출발해 8월 추천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이어 두 달 뒤 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시즌 2승을 거뒀다. 다만 정규투어 출전 대회 수가 신인 자격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신인상 수상 자격은 얻지 못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4월 iM금융오픈, 6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3관왕을 차지한 김민솔은 “올해는 100점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며 “상금왕과 대상 중에서는 조금 더 힘들게 노력해서 받은 대상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해외 투어에도 더 자주 출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솔과 같은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은 올해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정규투어 데뷔 2년차에 거둔 성과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지난해 상금왕 유현조가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우승을 차지하며 평균타수 1위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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