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5번)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 5회말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S 5차전서 12-1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일 수원에서 벌어진 1차전을 7-8로 내줬지만,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홈팬들 앞에서 업셋 우승을 완성했다. 2018년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1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KS를 제패한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6번째 업셋 우승이다. 삼성은 2014년 통합우승(정규시즌+KS) 이후 1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으며 통산 9번째(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포함) 정상에 섰다.
기자단 투표 총 97표 중 72표(득표율 74.2%)를 얻은 삼성 주장 구자욱은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전기자동차와 트로피를 받았다. KS 5차전 데일리 MVP 원태인, 결승타의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오늘의 타격감 상’을 받은 르윈 디아즈는 보너스 100만 원씩을 챙겼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4년 연속(2011~2014년) 통합우승을 이루며 ‘왕조’를 세웠다. 하지만 라이온즈파크로 둥지를 옮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PS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암흑기를 보냈다.
2021년에는 정규시즌에 공동 1위를 차지하고도 KT와 타이브레이커에서 0-1로 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직행을 통한 PS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24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2025시즌에도 가을야구를 펼친 삼성은 우승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방점을 찍지 못하던 삼성은 2026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더 보강했다. 2025시즌의 핵심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형우를 2년 최대 26억 원에 영입해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도 계속 더 강한 전력 구축을 시도했다. 7월 11일 잭 오러클린의 대체자로 메이저리그(MLB) 경력자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또한 미야지 유라를 미야모리 사토시(이상 일본)로 교체했다.
삼성 팬들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 도중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355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대구|뉴시스
삼성은 PO에 이어 KS까지 PS 10경기를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지만, 모든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친 덕분에 안방에서 치른 KS 3~5차전을 쓸어담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우승으로 삼성은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야구 명가의 부활을 선언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원태인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 5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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