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서 12-1로 승리하고 시리즈 MVP를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ㅣ뉴시스
[대구=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투혼을 선보인 구자욱(33·삼성 라이온즈)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5차전서 12-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정상 등극이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KS서 20타수 10안타(타율 0.500), 1홈런, 6타점, 출루율 0.565를 기록해 시리즈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 총 97표 중 72표(득표율 74.2%)를 획득해 기아자동차 EV4와 트로피를 받았다.
구자욱은 삼성이 5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KS)을 노렸던 2015년 1군에 데뷔하자마자 KS 무대를 밟았다. 4경기서 15타수 4안타(타율 0.267)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두산 베어스에 1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왕조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구자욱이 다시 삼성과 KS 무대를 밟는 데만 11년이 걸렸다. 그는 2024년 KIA 타이거즈와 KS서는 무릎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도 PS 출전이 불투명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KIA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이어 KS까지 PS 전 경기에 출전해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 구자욱(가운데)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서 12-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ㅣ뉴시스
2016년까지 함께했다가 올해 삼성서 재회한 선배 최형우(43)를 향해서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구자욱의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가 익숙한 최형우가 PO 2차전부터 KS 5차전까지 9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최)형우 형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다시 와주셔 내가 보고 배운 게 정말 많았다”며 “누가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형우 형’이라고 하겠다. 삼성의 베테랑다운 모습이다. 수비도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었을 때 12주 진단이 나와 믿지 않았다”고 뒷이야기를 꺼낸 그는 “무조건 할 수 있다, 복귀한다고 믿었다. 트레이닝 파트서 항상 마사지를 해주는 등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내가 뛸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 선수 모두가 MVP다. 우리는 팀 삼성”이라며 “이 기분은 하루만 느끼고 내년을 생각해야 하는 게 야구다. 다시 한 번 왕조의 길을 걷고 싶다”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삼성 구자욱(가운데)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S 5차전서 5회말 김영웅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뒤 격하게 환호하고 있다. 대구ㅣ뉴시스
대구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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