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立冬) 이튿날인 8일 서울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는 기상청 발표가 나온 가운데, 올해는 눈이 쌓인 기록(적설량) 없이 발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10시40분 사이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싸락눈이 관측됐다.
올해 서울에는 적설량 없이 첫눈이 발표됐다.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관측 요원이 공중에서 내려오는 싸락눈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대준 기상청 총괄 예보관은 “눈 현상은 사람이 직접 관측해야 한다”며 “송월동 관측소에서 오전 9시20분부터 10시40분 사이 싸락눈 형태로 내리는 것을 관측해 첫눈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눈이 지면에 닿는 모습이 아니라 공중에서 내려오는 입자의 형태를 관찰했다는 게 김 총괄 예보관의 설명이다. 눈이 쌓이지 않거나 금방 녹더라도 관측 요원이 눈 현상을 확인했다면 첫눈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서울의 강수량은 적었다.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기상관측소의 누적 강수량은 1.0㎜였다. 강북·은평·강서는 각각 1.5㎜, 서대문·도봉·노원은 1.0㎜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용산·마포·서초·관악 등에서는 강수량이 0.0㎜로 집계됐다. 같은 서울이라도 관측 지점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린 양에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강수량은 비와 눈을 포함한 물의 양으로,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나타내는 적설량과는 다르다.
오후 4시 기준 전국 적설 집계에도 서울은 포함되지 않았다. 적설이 기록된 곳은 강원 설악산 1.3㎝, 철원 임남 0.7㎝, 고성 향로봉 0.4㎝ 등이었다.
한편 올해 서울 첫눈은 지난해 12월4일보다 26일, 평년(1991~2020년 평균)인 11월20일보다 12일 빨랐다.
이는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로는 6번째로 이른 첫눈이다.
앞서 서울에서 첫눈이 가장 빨리 내린 해는 1981년으로, 10월23일 첫눈이 관측됐다. 이어 1980년 10월25일, 1997년 10월30일, 1995년 11월1일, 2006년 11월6일 순으로 첫눈이 일렀다.
2002년과 2010년에도 11월8일 첫눈이 내렸으나, 기상기록은 최근 일을 상위에 놓는 원칙에 따라 올해가 6번째로 첫눈이 이른 해가 됐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에는 비 또는 눈이 이어졌다. 경기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비 또는 눈이 내렸으며, 저녁에는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에도 비가 내렸다. 비는 늦은 밤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오후부터 밤까지 충청과 제주, 밤에는 경북 중·남부에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경기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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