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규제 변수에 빅테크 "아시아 간다"…韓 통신·건설 반사이익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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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규제 변수에 빅테크 "아시아 간다"…韓 통신·건설 반사이익 '현실화'

프라임경제 2026-11-08 17:4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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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조지아 '신규 승인 중단' 공약 당선…통신 3사·NAVER·NHN·GS건설 등 '주목'

미국 중간선거 이후 현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규제 강화와 속도 조절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우리나라로 글로벌 빅테크의 해외 거점 확보 수요가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현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규제 강화와 속도 조절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내 건설 지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프라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 부담이 적은 아시아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우리나라로 글로벌 빅테크의 해외 거점 확보 수요가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텍사스·조지아 주지사 당선인 "데이터센터 신규 승인 멈추겠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규제 강화와 속도 조절 이슈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현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텍사스와 조지아 등에서 규제를 내건 주지사 후보들이 승리했다. 선거 결과가 곧바로 규제 법안의 통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 단위에서는 민심이 이미 숫자로 확인됐다. 

여론조사·데이터분석 업체 레드버드 컨설팅이 12개 주 44개 지자체의 주민투표 47건을 추적한 결과, 개표가 끝난 45건 가운데 44건에서 데이터센터 제한안이 가결됐다. 올여름 CBS 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자기 지역에 새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찬성보다 2배 넘게 많았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텍사스다. 텍사스는 2030년까지 가동될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25~30%를 차지한다. 이 선거에서 공화당 현직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꺾은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운동 중 데이터센터 건설의 일시 중단을 제안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주민 보호 법률이 주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승인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 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애벗 주지사가 이미 승인을 중단해 둔 상태라 신임 주지사가 이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히노호사 당선인의 승리로 텍사스에서 13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조지아도 마찬가지다. 미국 3위 데이터센터 시장인 조지아에서 당선된 키샤 랜스 보텀스 당선인은 CBS 모닝스에 출연해, 취임하면 곧바로 행정명령으로 신규 건설을 중단하고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제공된 세제 혜택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美 규제 부담 커지자 '아시아行'…日보다 韓이 유리

이러한 가운데 인프라 투자비용이 저렴하고 규제 부담이 적은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 일이 빅테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빅테크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은 지난 4일 WSJ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국 내 새 데이터센터 건설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든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미국 밖 건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시설 주변 주민들은 이미 일자리와 세수 증가 혜택을 경험해 상대적으로 설득하기 쉽다는 이유도 거론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선거 다음 날 직원 질의응답에서 사람들이 데이터센터 근처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심정을 이해한다며, 사막 건설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오픈AI는 전력망 확충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방정부의 건설 중단 조치를 주요 사업 위험으로 규정하고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테크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한 팟캐스트에서 내년 미국에서 계획된 프로젝트의 최대 35%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데이터센터 건설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해저광케이블이 미국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일본과 한국이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일본은 지진에 취약하고 전력이 풍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연결의 핵심인 해저 광케이블과 육양국(Cable Landing Station)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부산·거제·태안에 육양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남, 새만금 등에서 신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대감에 국내 증시는 곧바로 반응했다. 지난 6일 주요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엘리스(18%), NHN(16%), 지엔씨에너지(13%), 자이에스앤디(12%)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GS건설과 삼성SDS는 각각 6%, LG유플러스는 5%, KT는 3%, NAVER는 2%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데이터센터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통신·IT·건설쪽의 수혜가 점쳐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통신 3사, 2030년 전후 '대규모 증설'…NAVER·NHN도 가세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해외 진출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며 "3사 모두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2030년 전후로 대규모 확충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KT는 2031년까지 1GW,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400MW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사가 가진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네트워크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NAVER가 2027년 상반기 55MW를 시작으로 2027년 말 100MW, 2028년 말 2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1GW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Brookfield로부터 90억달러 투자를 유치해 SPV를 설립했고, 엔비디아(NVIDIA)로부터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도 받는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네오클라우드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 NHN은 네오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과 정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영등포 양평에 구축한 최신식 수랭식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20MW 수준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7년 이후 70MW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건설, 풍부한 레퍼런스 지닌 '1군 건설사' 집중 수혜 주목

안 연구원은 "건설 업종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가 확대되면 풍부한 시공 레퍼런스를 가진 GS건설 같은 1군 건설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사례가 SGC에너지가 출자해 추진 중인 군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비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선정된 배경에는 최종 사용자(엔드 유저)의 1군 건설사 시공 요구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으로는 △동해 데이터센터 테넌트 계약 지연 △GS이니마 매각 지연 △플랜트 수주 부진 등이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GS건설의 2027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주가는 지난 6월 말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 기회 속 변수는 '주민 수용성'과 '해저케이블'

다만 '미국의 대안'이 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경기 김포·안양, 서울 금천·영등포 등 수도권 주거지 인근에서는 전자파·소음·화재 우려로 반대 운동이 이어졌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전국 데이터센터 인허가는 2023년 25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줄었다. 

해저케이블 인프라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26일 국회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이 운용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이 8개로 일본(43개), 싱가포르(34개)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은 해저케이블 신규 투자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지만, 국내는 국가가 재정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고 환경영향평가와 어민 보상 절차까지 거치면 실제 추진까지 최소 3년이 걸린다. 

결국 미국발 규제가 한국의 '기회'로 바뀌려면 전력·용수 확보, 주민 수용성, 해저케이블 확충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선거가 연 문은 분명하지만, 그 문을 통과할 준비가 됐는지는 한국의 몫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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