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ETF 3위 수성이냐 재탈환이냐”…KB vs 한투 막판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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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ETF 3위 수성이냐 재탈환이냐”…KB vs 한투 막판 ‘박빙’

이데일리 2026-11-08 13:24:21 신고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의 횡보·조정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국내 주식형 비중이 높은 KB운용이 증시 상승 랠리를 타고 3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하반기 들어 증시가 조정장에 갇히면서 미국 빅테크 중심의 한투운용이 1000억원대 격차로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연말까지 남은 두 달간 국내외 증시의 향방이 올해 최종 3위 타이틀을 가를 전망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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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올해 상반기 3위 탈환…한투 맹추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31조 8374억원으로 전체 ETF 순자산 점유율 7.77%를 기록하며 3위를 점하고 있다. 이어 4위 한투운용이 AUM 31조 7276억원(점유율 7.74%)으로 1098억원 차이로 3위를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159조 6169억원·38.95%)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129조 218억원·31.48%)이 합산 점유율 70.43%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한투운용이 3·4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운용사의 순위 다툼이 업계 관심을 끄는 이유는 양사의 포트폴리오 체질이 ‘국내파(KB운용)’와 ‘해외파(한투운용)’로 확연히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KB운용은 국내 주식·채권 및 혼합자산 비중이 71.8%에 달하는 반면, 한투운용은 미국 지수·빅테크 등 해외 및 대체자산 비중이 65.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국장이 뛰면 KB가 치고 나가고, 미장이 버티면 한투가 격차를 좁히는’ 정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불과 하루 전인 지난 4일만 해도 양사의 순자산 격차는 8180억원에 달했지만,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로 하루 만에 1098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진 상태다.

두 운용사의 3·4위 쟁탈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한투운용이 미국의 나스닥 지수와 빅테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수년간 3위를 지켜온 KB운용을 처음으로 역전한 것이다. 2025년 12월 말 기준 한투운용의 AUM은 25조 523억원(점유율 8.47%)으로 KB운용(21조 814억원·점유율 7.12%)을 약 3조 9700억원 격차로 추월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한투운용이 줄곧 3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판세가 다시 뒤집혔다. KB운용이 국내 반도체 및 대표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5월 말 순자산 규모를 36조원대로 불리면서 한투운용을 1조원대 격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하반기 증시 꺾이자..연말 3위 수성전 ‘박빙’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변동성이 커지자 또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KB운용은 순자산 낙폭이 커졌고, 미국 지수형 비중이 높은 한투운용이 방어력을 발휘하며 턱밑까지 맹추격해 격차를 좁힌 것이다. KB운용과 4위 한투운용 간 AUM 격차는 올 상반기 최대 2조원 넘게 벌어졌다가 이달 들어 1000억원대까지 줄어든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불과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상품 출시로 인한 역전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 주력 상품의 기초자산 일별 등락률에 의해 순위 경쟁이 갈릴 것”이라며 “결국 연말 3위 경쟁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반등 폭이 국내 주식 및 채권의 방어력을 넘어설 수 있느냐의 싸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와 단일종목 ETF 도입에 힘입어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증시 조정과 함께 이달 5일 기준 409조 8286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총 157개의 신규 ETF가 상장(누적 기준 1184개)됐으며, 유형별로는 AI 반도체 등 테마형 주식(37.9%)과 채권혼합형(24.5%), 단일종목 레버리지(13.6%) 등이 높은 순자산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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