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국내 상장 ETF 1184개의 시가총액은 393조5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총액은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시가총액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9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ETF 순자산총액이 4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4일 398조1367억원 이후 처음이다. 순자산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 6월 22일 532조9746억원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반 만에 138조원가량 줄었다.
국내 ETF 시장은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뒤 5000대 중반까지 밀리는 과정에서도 400조원대를 유지해왔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시장 규모 감소를 일부 방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증시가 동시에 급락하면서 400조원 선도 무너졌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0% 넘게 하락했고,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도 지난 5일 각각 3.44%, 5.52% 떨어졌다. 나스닥의 하루 낙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졌음에도 전체 ETF 자산가치는 감소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ETF를 총 82조3726억원 순매수했다. ETF 순자산이 처음 400조원을 넘어선 지난 4월 15일 이후에도 50조4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시장 전체 규모는 다시 4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 6월 순자산이 32조원에 달했던 KODEX 200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19조500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9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TIGER 미국S&P500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을 웃돌았다.
ETF 시장 규모가 급감하면서 퇴직연금 등 장기자금의 평가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5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가운데 약 50조원이 ETF에 투자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추가 자금이 상당 규모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ETF 시장의 외형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신규 자금 유입만으로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순자산 감소를 상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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