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7.6조 ‘투매’…보유율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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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7.6조 ‘투매’…보유율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

뉴스로드 2026-11-08 10:28:03 신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뉴스로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번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했다. 한 주 새 두 종목에서만 7조6천억원 넘게 쏟아내며 보유율을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고,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을 촉발했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6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0조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규모가 5조4천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2조2천억원이 순매도돼 2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에서만 7조6천억원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반도체 투톱에 그치지 않고 삼성·SK 그룹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삼성전기는 7천833억원 순매도로 3위에 올랐고, 삼성전자우(1천564억원), 삼성SDI, SK스퀘어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셀 코리아’가 반도체·2차전지·지주사 등 첨단·핵심 업종을 정조준한 양상이다.

집중 매도 여파로 외국인 보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후퇴했다.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5.95%로,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2009년 7월 7일(45.83%) 이후 약 17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도 48.27%로 떨어져 2021년 11월 22일(47.97%) 이후 약 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2만5천원에서 이달 6일 18만8천700원으로 한 주 새 3만6천300원(16.13%) 빠졌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1만8천원에서 113만2천원으로 28만6천원(20.17%)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국내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으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8.78% 급락한 4,911.28까지 밀렸다. 지수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개장 3분 33초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거래 재개 이후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가동됐다. 장 막판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코스피는 결국 5,059.69로 마감, 하루 새 6.02%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5.03% 하락한 644.27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을 이번 급락장의 ‘방아쇠’로 지목했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가장 큰 부담은 외국인 수급이었다”며 “외국인 투매와 강제매도 우려가 하락세를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과 기관이 대거 받아내며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주 SK하이닉스를 2조2천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도 1조9천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두 종목에서만 4조1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셈이다. 이어 삼성전기, 삼성전자우, 삼성SDI, SK스퀘어 등 외국인이 집중 매도한 종목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그대로 올랐다.

기관도 방어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SK하이닉스를 1조4천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전자를 2천61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탈하는 자리를 국내 투자자들이 메우며 수급 균형을 맞추려는 양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달러 강세, 금리 영향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코스피의 실적 대비 주가는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할인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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