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이 공화당 협박" 주장…증거 없이 법무부에 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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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이 공화당 협박" 주장…증거 없이 법무부에 수사 지시

이데일리 2026-11-08 08:55: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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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가 공화당 관료와 후원자, 지지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문제 삼은 협박 편지가 무엇인지, 누가 누구에게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범죄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미국 법무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탄핵과 각종 처벌로 위협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그럴 이유가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말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를 “최고 수준의 갈취”라고 규정하며 “법무부에 이 범죄 행위를 즉각 조사하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은 빨리 정신 차려야 한다! 민주당 정치 지도자들이 무고한 많은 사람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목했다. 슬롯킨 의원이 “공화당의 가치를 믿는 모든 젊은이를 겨냥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슬롯킨 의원이 지난달 13일 시카고대 행사에서 한 연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슬롯킨 의원은 “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해야 할까?’라고 자문했을 때 ‘세상에, 원치 않는 문제를 잔뜩 떠안게 될 수도 있겠다. 참여하지 말자’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런 경고 메시지가 전달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영상을 올려 미군에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미군의 카리브해 선박 공습이 이어지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0일 이 영상을 반역이라고 비난하며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 뒤 연방수사국(FBI)이 슬롯킨 의원 등에게 연락을 취했다.

슬롯킨 의원은 이 영상과 관련해 법무부가 요청한 면담을 지난 2월 거부했다. 그는 당시 “위협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나는 이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연방 대배심은 영상에 참여한 의원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슬롯킨 의원은 이 영상을 올린 뒤 본인과 가족, 보좌진이 물리적·법적 위협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엔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이 공화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을 법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백악관과 슬롯킨 의원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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