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1만 3000원” 맥날 빅아치 vs 버거킹 와퍼…당신의 선택은[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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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1만 3000원” 맥날 빅아치 vs 버거킹 와퍼…당신의 선택은[먹어보고서]

이데일리 2026-11-08 08: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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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구매한 신제품 ‘빅아치’. 쇠고기 패티 두 장과 치즈 세 장을 넣어 두툼한 모습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구매한 신제품 ‘빅아치’. 쇠고기 패티 두 장과 치즈 세 장을 넣어 두툼한 모습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맥도날드에서 점심 한 끼에 1만 3000원을 썼다. 빅맥보다 더 큰 버거가 나왔다는 소식에 매장을 찾았다. 신제품 ‘빅아치’는 단품만 1만 2400원. 점심 할인인 맥런치를 적용해도 세트 가격이 만원을 훌쩍 넘었다. 익숙한 맥도날드 메뉴판에서 보기엔 제법 묵직한 숫자다. 그래도 궁금했다. 얼마나 크고 맛있기에 이 가격일까. 감자튀김과 제로콜라를 곁들인 세트를 주문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22일 출시한 빅아치는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대형 비프버거다. 참깨와 치아씨드를 얹은 4.5인치(약 11.4㎝) 번(빵)에 113g 순쇠고기 패티 두 장과 화이트 체다 치즈 세 장을 넣었다. 생양파와 크리스피 어니언, 피클, 양상추에 전용 소스를 더했다. 회사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이날 매장에서도 남성 손님 절반 이상이 빅아치를 먹고 있었다.

받아 든 버거에서는 평소 맥도날드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무게감이 전해졌다. 전용 상자를 열자 큼지막한 번이 모습을 드러냈다. 버거를 두른 종이를 벗기니 치즈와 쇠고기 패티가 빵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잘게 썬 양상추까지 후두둑 떨어졌다. 큼직한 버거를 먹으러 버거킹을 찾았을 때의 기대감을 맥도날드에서 느꼈다. 입을 크게 벌려 첫입을 베어 물었다.

맥도날드 ‘빅아치’. 패티 두 장과 치즈 세 장이 빵 밖으로 삐져나와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가장 먼저 밀려온 것은 쇠고기의 육향이었다. 두 장의 패티가 입안을 채우는 사이 피클과 소스의 맛, 양상추의 식감이 차례로 끼어들었다. 뒤이어 치즈의 눅진한 고소함이 길게 남았고, 생양파가 입안을 정리해줬다. 패티는 고소하고 담백했다. 낯선 맛보단 맥도날드에서 기대하는 쇠고기 버거의 맛을 풍성하게 쌓아 올린 쪽이었다. 크기는 새로웠지만 맛은 익숙했다.

차별점으로 내세운 크리스피 어니언의 존재감은 기대보다 약했다. 단면 아래쪽에서 튀긴 양파 조각은 보였지만, 이날 먹은 버거에서는 바삭한 식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고기와 치즈의 맛이 중심을 잡고 생양파와 피클이 사이사이 변화를 주는 느낌이었다. 먹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베어 물 때마다 잘게 썬 양상추가 떨어졌고 소스도 손에 묻었다.

절반쯤 먹자 적당한 포만감이 찾아왔다. 그렇다고 남은 절반이 버겁지는 않았다. 한 개를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듯하기보다는 한 끼를 먹었다는 느낌이 남았다. 다만 열량은 크기만큼 만만치 않았다. 키오스크에 표시된 버거 단품의 열량은 1036㎉였다. 감자튀김 미디엄과 제로콜라를 선택한 세트는 1360㎉. 음료를 제로로 골라도 버거 하나만으로 1000㎉를 넘었다.

맥도날드 신제품 ‘빅아치’와 감자튀김, 제로콜라로 구성된 맥런치 세트. 세트 가격은 1만 30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맥도날드 신제품 ‘빅아치’와 감자튀김, 제로콜라로 구성된 맥런치 세트. 세트 가격은 1만 30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가격을 생각하니 평가는 복잡해졌다. 무난했지만 먹는 동안 버거킹 와퍼가 떠올랐다. 와퍼 세트는 정가 9600원, 패티 한 장을 더 얹어도 맥런치 할인가인 빅아치 세트 1만 3000원에 못 미친다. 같은 돈이면 저쪽에선 패티 두 장짜리를 먹는 셈이다. 불맛을 좋아한다면 와퍼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 있다. 반대로 맥도날드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빅아치는 반가운 선택지다.

버거를 키우는 경쟁은 빅아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버거킹은 2023년부터 쇠고기 패티를 여러 장 쌓은 ‘맥시멈’ 시리즈를 이어왔고, 지난 8월에는 치킨과 쇠고기 패티를 합쳐 최대 네 장까지 넣은 ‘몬스터 맥시멈’을 내놨다. 맘스터치와 롯데리아도 두툼한 패티를 앞세운 버거를 잇달아 선보였다. 애초에 큰 버거로 이름난 파이브가이즈 같은 외국 브랜드도 국내에 자리 잡았다.

맥도날드 역시 더 큰 버거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빅아치 개발 배경으로 꼽았다. 고물가에 버거가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풍성함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올해 3월 빅아치가 출시된 가운데 버거킹도 10년 만에 와퍼를 손보는 등 대형 버거 경쟁이 불붙었다. 빅아치 100만개가 팔린 한국에서도 ‘큰 버거’ 자리를 둘러싼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맥도날드 매장 키오스크에 표시된 빅아치 맥런치 세트의 가격과 열량. 가격은 1만 3000원, 열량은 1360㎉다. (사진=한전진 기자)
맥도날드 매장 키오스크에 표시된 빅아치 맥런치 세트의 가격과 열량. 가격은 1만 3000원, 열량은 1360㎉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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