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산 오타니? 삼성의 오타니!' 삼성 이재희의 오타니같은 KS 데뷔전, "쓰레기도 운도 줍고 있습니다" [KS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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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산 오타니? 삼성의 오타니!' 삼성 이재희의 오타니같은 KS 데뷔전, "쓰레기도 운도 줍고 있습니다" [KS4 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11-07 21:0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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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희. 삼성 제공


“페덱이랑 후라도가 안아주면서 ‘테무산 오타니’라고 해줬어요.”


위기를 막고 돌아온 후배에게 외국인 에이스들이 별명을 선물했다. 평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좋아하는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를 향한 유쾌한 칭찬이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등판에서 승리투수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거머쥔 이재희는 동료들의 장난을 전하며 웃었다.

이재희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승제) 4차전에서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한 타자 8명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성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겼다.

등판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7-1로 앞서던 삼성이 5회 초 미야모리 사토시와 배찬승의 난조로 7-4까지 쫓겼다. 주자는 여전히 만루, 아웃카운트는 하나뿐이었다. 장타 한 방이면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재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김상수를 삼진,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 이재희. 삼성 제공


갑작스러운 위기였지만 준비는 돼 있었다. 이재희는 “초반에 이런 상황이 오면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받았다. 급하지 않게 몸을 풀었다”며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막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만루를 지운 뒤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6회와 7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KT의 추격을 끊었다.

자신감을 더한 것은 포수 강민호의 한마디였다. 이재희는 “1사 만루를 막고 내려왔을 때 민호 선배가 공이 좋으니 가운데로 들어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맞더라도 상관없으니 빨리빨리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직구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힐리어드를 상대로도 과감하게 승부한 그는 “민호 선배의 말씀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양쪽에 꽉 차게 던지려다 볼넷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솔로 홈런을 맞는 게 팀의 경기 템포에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무를 마치자 동료들의 고마움이 쏟아졌다. 자신들이 남긴 주자를 모두 묶어준 이재희에게 사토시와 배찬승이 먼저 감사 인사를 건넸다. 투구를 모두 마친 뒤에는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그를 안아줬다. 이때 나온 말이 ‘테무산 오타니’였다. 장난스러운 별명까지 붙을 만큼, 더그아웃은 위기를 넘긴 후배를 반겼다.

삼성 이재희. 삼성제공 


오타니 이야기에 이재희도 자신의 진심을 꺼냈다. 그는 “야구 실력을 정말 좋아해서 빠져들었는데, 이 선수를 알수록 인성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모든 면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본받자는 생각으로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처럼 쓰레기도 줍느냐는 질문에는 “줍고 있다”고 답했다. 실력뿐 아니라 야구장 밖의 행동까지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다.

웃음 속에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낸 기쁨도 있었다. 이재희는 지난해 이맘때 재활군에서 박승규와 함께 가을야구를 TV로 지켜봤다. 두 사람은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이날 박승규는 3안타, 이재희는 무실점 역투로 같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재희는 “승규 형과 ‘잘하자, 우리가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상황에 함께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TV로 바라보던 무대에서 만루를 지우고, 동료들의 포옹과 별명까지 받았다. ‘테무산 오타니’에게 오래 기억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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