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홈런과 장타가 야구의 묘미라면 승리를 완성하는 것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수비다.
특히 한 점 차 승부가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국시리즈에서는 평범한 타구 하나도 결코 가볍지 않다.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KT 위즈가 가장 중요한 순간 기본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7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대10으로 패했다. 1차전 승리 이후 3연패에 빠진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패배에는 외야 수비의 아쉬움이 크게 작용했다. KT는 1회초 장진혁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갔지만, 1회말 선발 로건 앨런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사 만루에서 나왔다. 김도환의 타구가 우익수 안현민에게 향했지만, 타구 판단이 흔들리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삼성은 단숨에 6대1로 달아났다. 한국시리즈 1회말 최다 득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5회말에도 아쉬운 수비가 반복됐다. KT가 추격하던 상황에서 2사 1·2루에 등판한 오원석은 박승규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장진혁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추격에 탄력을 받은 KT의 기세도 다시 꺾였다.
수비 불안은 4차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KT는 연장 12회 결정적인 내야 송구 실책으로 승리를 내줬다.
당시 2대2로 맞선 12회초 1사 1·2루에서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로 2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지만, 1루 송구 과정에서 오윤석의 악송구가 나왔다. 1루수 김현수가 공을 놓치면서 3루 주자 디아즈는 홈을 밟았고, 삼성은 3대2로 승리했다.
이제 KT에는 더 이상의 패배가 허용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를 수원에서 이어가기 위해서는 타격 반등과 함께 수비 안정이 절실하다. 공격으로 점수를 만들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비가 흔들린다면 우승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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