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희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 KS 4차전서 역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재희(가운데)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 KS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괜히 모서리 노리다 볼넷 주느니 가운데 던져 홈런 맞는 게 낫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25)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 구원등판해 2.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재희의 활약에 힘입어 10-5로 승리했다.
1차전서 패한 삼성은 2차전부터 3연승으로 시리즈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KS서 처음 등판한 이재희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이재희는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3개 구종을 섞어 타자를 요리했다.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그가 정규시즌과 달리 슬라이더 대신 직구를 결정구로 구사한 대목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이)재희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여서 의아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가 직구의 위력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희는 7-4로 쫓긴 5회초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오직 직구만으로 김상수(헛스윙 삼진), 허경민(2루수 뜬공)을 돌려세웠다.
김상수와 승부서는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서 유인구 대신 한가운데 시속 146㎞의 직구를 던졌는데, 상대 배트가 헛돌았다.
삼성 이재희(왼쪽)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 KS 4차전서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그는 급한 불을 끄고도 7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라 불펜 소모를 줄이는 데 앞장섰다.
박 감독은 “재희가 위기를 막고 긴 이닝까지 소화해준 게 컸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뻔한 상황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고마워했다.
등판을 마친 이재희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 아리엘 후라도의 포옹을 받았다.
그는 “안아주더니 ‘테무산 오타니’라고 하더라. 평소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모든 걸 본받으려 해서 그런 것 같다. 쓰레기를 잘 줍는 오타니를 따라 운도 줍고 있다”며 웃었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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