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주는 피눈물 삼키는데…직원들은 성과급에 함박웃음"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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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주는 피눈물 삼키는데…직원들은 성과급에 함박웃음" 성토

이데일리 2026-11-07 18:53:18 신고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이익을 직원들에게 대규모로 배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하락한 18만87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2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7일 19만6500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급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민주당 압승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온 영향에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한 공무원이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 구조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공무원 A씨는 “반도체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호황기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지만 불황기에는 수조 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며 “기업은 업황과 관계없이 막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를 부담하고, 그에 따른 경영위험은 기업과 주주가 떠안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돈을 바짝 벌어야 하는 호황기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반문하며 성과급 배분 과정에서 직무별 기여도와 책임, 전문성의 차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성과급이란 말 그대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어야 한다. 단순히 호황기에 해당 기업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천문학적인 보상이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불황기에 수조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 직원들이 그 손실을 비례해서 부담하는가? 수십조 원의 설비투자가 실패하면 개인 재산으로 책임지는가?”라고 재차 따졌다.

또 A씨는 주주들의 투자 손실과 직원들의 성과급을 비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직원들의 성과급은 지급되는 순간 확정적인 소득이지만, 주주들의 투자수익은 끝까지 불확실하다”며 “주주는 주가 하락에 피눈물을 삼키는데, 직원들은 수억 원의 성과급에 함박웃음을 짓는 상황”이라고 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21만원까지 떨어졌을 당시에 일부 삼성전자 직원은 주가 하락을 반기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내년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주식으로 받는 만큼, 지급 시점 주가로 주식 수가 정해져 주가가 낮을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받기 때문이다.

만약 세후 성과급이 1억원이라면 주가 25만원일 땐 400주, 20만원일 땐 500주를 받게 된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 주식을 더 많이 받은 직원의 평가이익도 그만큼 많아진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9월 특별경영성과급 세부 기준과 지급 일정을 공지했다. 올해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은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 지급할 예정이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증권가의 올해 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약 370조원을 기준으로 사업부별 예상 지급액도 자체 추산했다. 연봉 8000만원 초반대 직원을 기준으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를 포함한 세전 지급액은 메모리사업부 약 7억5000만원, 공통조직 약 5억3000만원,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약 2억4000만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노조 자체 추산치로, 실제 지급액은 올해 DS부문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다. 세금과 보험료, 희망자에 한해 기부금 등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를 적용한다. 지급된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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