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1월 6일 발로란트(VALORANT) 2027 시즌 로스터에 '담비' 이혁규와 '마코' 김명관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담비는 올해 농심 레드포스의 마스터스 산티아고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이고, 마코는 2021년부터 DRX에서만 뛴 원년 멤버다. 두 선수가 몸담았던 농심과 DRX는 모두 2027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파트너 선정에서 탈락한 팀이다.
게임와이 취재 결과, 젠지 발로란트 공식 엑스(X) 계정은 이날 오후 7시 31분과 32분에 담비와 마코의 영입 소식을 차례로 올렸다. 젠지는 담비를 "마스터스 산티아고 MVP"로, 마코를 "이 무대의 확고한 베테랑"으로 소개했다. 두 게시물은 7일 새벽 기준 각각 조회수 12만 회와 15만 7000회를 기록했다.
젠지는 앞서 11월 3일 애시, 에피나와 코치 페리를 내보냈고, 이번 영입으로 카론(김원태), 텍스처(김나라), 랙스칼(김민석)에 담비와 마코를 더했다. 텍스처는 영입 발표 방송에서 다섯 번째 선수와 오더(IGL)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4년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팀인 젠지는 올해 VCT 퍼시픽 킥오프 9~10위, 스테이지 1 11~12위, 스테이지 2 5~6위에 그치며 국제 대회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마스터스 우승하고도 파트너 탈락...농심·DRX 핵심 선수 흩어져
이번 이적의 배경에는 라이엇게임즈의 2027~2028 VCT 파트너 선정 결과가 있다. 라이엇은 10월 19~21일 각 팀 발표를 통해 VCT 퍼시픽 파트너 8개 팀을 확정했고, 한국 팀 가운데서는 T1과 젠지만 이름을 올렸다. 농심 레드포스와 키움 DRX는 10월 19일 파트너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적만 놓고 보면 농심의 탈락은 눈에 띈다. 농심은 파트너가 아닌 승격(어센션) 팀 신분으로 올해 마스터스 산티아고 정상에 올랐고, 발로란트 챔피언스 상하이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에반스 오 NS e스포츠 대표는 10월 19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NS 레드포스가 2027 VCT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알리며, 110장이 넘는 슬라이드로 된 제안서에 장기 성장 전략과 160곳이 넘는 레드포스 PC 아레나를 통한 확장 계획 등을 담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정 과정은 철저하고 공정했다"며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파트너 팀에 주어지는 추가 재정 지원과 선수 영입 우대는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농심은 2027년에도 팀을 꾸려 발로란트에 남는다.
DRX 역시 2027년 VCT 생태계에 남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파트너 탈락 이후 로스터 대부분을 정리했다. 마코는 19살이던 2021년 DRX에 입단해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3위, 2025 VCT 퍼시픽 킥오프 우승을 함께한 컨트롤러다. 결과적으로 파트너 탈락 팀의 간판 선수 두 명이 같은 날 파트너 팀 젠지로 옮긴 셈이다.
T1은 텐지 합류 보도...성사되면 첫 외국인 선수
다른 한국 파트너 팀인 T1도 판을 크게 바꾸고 있다. T1은 11월 1일 메테오, 먼치킨, DH 세 선수와 KDG, 청각 코치와 결별했고, 11월 4일에는 스택스와 2028년까지 재계약했다. 함우주(iZu)는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여기에 해외 e스포츠 매체 쉽 e스포츠(Sheep Esports)는 11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텐지' 타이슨 응오가 2027 시즌 T1 로스터로 선수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출신 텐지는 센티널즈 소속으로 2021년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와 2024년 마스터스 마드리드를 제패한 발로란트 대표 스타로, 2024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올해 5월부터 T1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해 왔다. 같은 매체는 미국의 '크래시즈' 오스틴 로버츠도 T1에 합류하고, 2022 챔피언스 우승자이자 2024년 텐지와 마스터스 마드리드를 함께 들어 올린 '사시' 구스타보 로시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 되면 T1은 VCT 퍼시픽 참가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이 아닌 선수를 1군에 들이게 된다. 쉽 e스포츠는 한국을 연고로 VCT 퍼시픽 오픈 예선에 나서려면 한국인 선수를 최소 3명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팀 내 의사소통 언어 문제도 함께 짚었다. T1과 텐지 측은 7일 오전 기준 공식 발표를 내지 않았다.
이용자 관심은 텐지 쪽에 쏠렸다. 쉽 e스포츠의 텐지 합류 보도 게시물은 7일 새벽 기준 엑스에서 조회수 229만 회, 좋아요 2만 2000건을 넘겼다. 앞서 텐지가 올린 '팀 구함(LFT)' 게시물은 조회수 600만 회 이상, 좋아요 약 8만 건을 기록한 것으로 같은 매체는 집계했다. T1은 2025년 마스터스 방콕 우승팀이지만 VCT 퍼시픽 정규 스테이지에서는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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