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곳 중 40곳 데이터센터 개발 부결
빅테크 민주당 인사 영입 잰걸음
2027년 목표 상장 추진도 계속 이어가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 /CNBC 영상 갈무리
[포인트경제]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 기반 시설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이 확인된 가운데 핵심 기업인 오픈에이아이가 당초 계획대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 양쪽에서 불어오는 역풍 속에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 재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1곳 중 40곳 데이터센터 개발 부결
지난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는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시티 티엠티 리더십 서밋에 참석해 유권자들의 데이터센터 거부 움직임과 무관하게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화요일 치러진 선거 기간 동안 환경 훼손과 전력 요금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고객의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선거와 맞물려 10개 주에서 진행된 41건의 관련 지역 주민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막거나 제한하는 방안이 통과됐다.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처럼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진 만큼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 회복에 더 많은 공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픈AI는 자체 운영할 데이터센터의 정책 청사진을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거세지는 인공지능 회의론과 돌파구
인공지능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투자 시장에서는 막대한 차입 비용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에 더해 대중적인 반감까지 겹치면서 인공지능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목요일 나스닥 지수는 관련 반도체 및 클라우드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선두 주자들은 뭉칫돈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는 기회가 올 때마다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재무 책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12억5000만달러 가치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110억달러의 초기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몇 주 내로 최대 90억달러를 추가로 끌어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경쟁사인 앤트로픽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을 1200% 끌어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이달 중순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오픈AI도 다가오는 2027년을 목표로 상장 가능성을 지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단상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빅테크 민주당 인사 영입 잰걸음
이러한 가운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지원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중간선거 참패 이후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졌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강력한 인공지능 규제와 함께 연방정부 사업을 따낸 주요 기업가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거대 기술 기업의 돈을 좇다 선거를 그르쳤다는 자성론과 함께 일론 머스크 등과의 거리 두기를 촉구하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권의 십자포화를 맞게 된 빅테크 기업들은 부랴부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딸을 비롯해 민주당 성향의 로비스트들을 다급하게 영입하며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지역 주민들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데이터센터라는 명칭 대신 컴퓨팅 캠퍼스라는 우회적인 용어 도입을 논의하는 한편 지역 전력망 투자와 환경 보호 등 당근책도 속속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보여주기식으로 태도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 굳어진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짙은 불신을 거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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