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이번 주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롭게 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최측근 참모이자 강경 정치 전략가인 스티븐 밀러를 임명했다.
이는 의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기보다, 대통령이 백악관 최고 실무 책임자 자리에 강성 충성파를 앉혀 정치적 전투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밀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제 우리의 사명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 우리의 영혼을 다해 대통령을 지원하고 이 위대한 공화국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이 직책에 지명된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통령 접근을 통제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며, 백악관 의제를 조율하고 의회 및 외부 정치 세력과의 협상을 총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스티븐 밀러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했다"며 "그는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미국 전역에서 이민 단속 작전에 투입되는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대규모 추방 작전 중 연방 이민 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알렉스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이자 "살인자"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그는 해당 발언을 철회하며 연방 요원들이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과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 지역의 마약 밀매 조직을 겨냥한 군사 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작전을 초법적 살해라고 비난해 왔다.
밀러는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초기에 합류해 전략가이자 유세장 선동 연설가로 활동했다.
그는 첫 임기 동안 백악관을 끝까지 지킨 몇 안 되는 고위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에도 트럼프에게 충성했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는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복귀했다.
2024년 재선 캠페인을 공동 지휘했던 와일스는 트럼프 1기 당시 빈번했던 인사 혼란과 정책 번복, 참모 간 갈등을 피하며 냉철한 전문 관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에 대한 불만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하고 결국 중간선거 참패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기류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일스의 측근들이 대통령과의 인맥을 활용해 고액 컨설팅 계약을 따내고 있다는 보도 역시 트럼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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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의 강경 노선, 의회와 충돌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의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의회와 협력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밀러는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강한 반감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X에 글을 올려 "스티븐 밀러는 위험한 외국인 혐오주의자이자 무모한 극단주의자이며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힌 사람"이라며 "그의 정부 내 존재는 악성 종양처럼 제거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올해 초 밀러는 텍사스 연방상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제임스 탈라리코를 두고 "민주당 최초의 트랜스젠더 상원 후보"라고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밀러에게 입을 다물라며 짧고 거친 욕설 섞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제 밀러는 새롭게 당선된 탈라리코를 비롯한 민주당 신예들이 포진한 상원과 협상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58%가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이 "지나쳤다"고 응답했으며,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원인을 설명하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단속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도 열려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강경 이민 정책의 상징인 밀러가 백악관 비서실장에 오르면서 이러한 노선 수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올해 말 은퇴를 앞둔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밀러를 가장 거세게 비판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밀러를 "무능하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백악관에서 나온 가장 어리석은 정책들의 설계자"라고 비난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마이크 리 유타주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발표 직후 X에 올린 글에서 "스티븐 밀러는 상원 보좌진 시절부터 진정한 보수 전사였다"며 "불법 이민과 진보 진영의 무법 행위에 맞서 법과 질서를 수호했고, 10년 넘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흔들림 없이 싸워왔다"고 평가했다.
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각종 조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운영을 맡길 인물로 '전사'와 '투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커가 전하는 뉴스레터 'US Politics Unspun'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벌어지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국 정치의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영국 외 지역 독자는 이곳에서 구독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영어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했으며, 출고 전 BBC 기자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BBC의 AI 활용 정책을 더 알고싶다면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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