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화물차에 치여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경찰관이 의식을 되찾은 뒤 아내에게 처음 건넨 말은 "미안하다"였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경찰관을 찾아 위로하고, 치료부터 일상 복귀까지 경찰 조직이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A 경위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쯤 경기 여주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여주휴게소 인근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화물차에 치였다.
당시 A 경위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현장을 지나던 6.5t 화물차가 A 경위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경위는 발목이 절단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업무 수행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찰관 / AI 생성 이미지
A 경위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집중 치료가 이어졌으며 한동안 면회도 제한됐다.
사고 당시 A 경위는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교통 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사고 차량과 주변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사고 현장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가 전방 상황을 늦게 인지할 위험이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에 나선 경찰관 역시 차량과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A 경위가 사고를 당한 시간은 차량 운행이 상대적으로 적은 새벽 4시쯤이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는지, 화물차 운전자가 어떤 경위로 A 경위를 충격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공개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식 되찾고 아내에게 건넨 말…"미안하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3일 오후 8시쯤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는 고속도로 사고로 중상을 입은 A 경위가 입원해 있었다.
김 대행은 A 경위를 위문하고 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A 경위는 긴급 수술 이후 집중 치료를 받느라 외부인의 면회가 제한됐지만, 최근 상태가 안정되면서 병문안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은 4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게시한 '동료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병문안 당시 상황과 심경을 전했다.
그는 A 경위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고 밝혔다.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부상을 입은 경찰관을 찾아 위로했다. / AI 생성 이미지
김 대행이 글에서 소개한 내용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 경위가 의식을 되찾은 뒤 아내에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A 경위가 아내에게 한 첫마디는 "미안하다"였다.
자신이 큰 사고를 당해 치료받는 상황에서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한 것이다.
김 대행은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보다 위로받고 보살핌이 필요한 분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다"고 적었다.
A 경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경찰 내부에서도 위로와 지원이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동료들과 직장협의회 등은 A 경위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김 대행은 동료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서로를 걱정하고 보듬는 마음이 경찰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치료부터 일상 회복까지 책임"
김 대행은 A 경위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경찰 조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망 글에서 "국민을 지키다 다친 경찰관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경찰 조직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재 A 경위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담 지원체계는 치료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공무상 부상 인정 신청, 보험 처리 등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경찰은 A 경위가 치료받는 동안 필요한 복무 관련 지원도 챙길 계획이다.
공무상 병가와 공상 휴직 등 관련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가족에 대한 지원도 포함된다.
김 대행은 A 경위의 가족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에게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고를 겪은 경찰관뿐 아니라 사고를 가까이에서 접한 동료와 가족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김 대행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조직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조직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 믿음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경찰관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과 예우를 제공하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112의 날' 기념사 하는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 뉴스1
공무 수행 중 다친 경찰관…어떤 지원받나
경찰관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다치면 부상의 발생 경위와 공무 관련성 등을 심사받아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공무상 재해로 인정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치료에 필요한 요양급여와 재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 경우에는 공무상 병가나 질병휴직 등 복무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공무상 부상으로 장애가 남는 경우에는 요건에 따라 장해급여 등의 지원도 가능하다.
이러한 지원은 공무원 재해보상 관련 법령과 경찰 내부 복무 규정 등에 따라 이뤄진다.
A 경위의 경우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공상 신청과 보험 처리 등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A 경위에 대한 공상 인정 심사가 완료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급여가 지급되는지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행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 경찰관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관들은 교통사고와 범죄, 재난 등 다양한 현장에 출동한다. 특히 도로에서 교통을 통제하거나 사고를 수습하는 업무는 차량 이동과 직접 맞닿아 있어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만큼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과 구조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사고에서도 A 경위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른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경찰 내부망 글에 8시간 만에 조회수 1만4000회
김 대행이 4일 오전 8시쯤 경찰 내부망에 게시한 글에는 동료 경찰관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게시된 지 약 8시간 만에 조회수는 1만4000여회를 기록했다.
댓글도 130여개 달렸다.
동료 경찰관들은 사고를 당한 A 경위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과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대행은 글을 통해 A 경위의 회복을 기원하는 한편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들에 대한 조직의 책임을 강조했다.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A 경위가 치료를 이어가는 동안 의료 지원과 행정 절차를 돕고, 향후 복무와 일상 회복에 필요한 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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