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여성 기업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라는 미국 의회의 요구를 받았다.
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3명은 황 CEO에게 오는 18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 참석해 관련 의혹을 설명해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문제 삼은 인물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전직 임원 앨리스 황이다. 중국계 여성인 앨리스 황은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원들은 황 CEO와 앨리스 황이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엔비디아가 외국 정보기관의 산업기밀 탈취 시도에 대비해 어떤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 보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됐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혹은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서 시작됐다.
NYT는 미국 정보당국이 앨리스 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황 CEO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업체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데 관여했는지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복수 국가의 관계자들이 앨리스 황을 통한 민감한 기술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1년 전 관련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현재까지 황 CEO가 중국의 정보 수집 활동에 가담했거나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직접 유출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도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황 CEO가 매년 수많은 고객사 임원들과 만난다며 앨리스 황과의 접촉 역시 통상적인 사업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에 제공하는 자료에도 국가안보 관련 정보나 민감한 영업비밀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또한 관련 의혹을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황 CEO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이 급락하면서 재산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 5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황 CEO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51억달러(약 20조5천360억원) 감소한 1천510억달러(약 205조3천600억원)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황 CEO의 세계 부자 순위도 9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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