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서 서울까지 600년 시간여행"...서울역사박물관[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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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 서울까지 600년 시간여행"...서울역사박물관[가보니]

이데일리 2026-11-07 07:0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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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모로서 매주마다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첫째가 태어난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집에서 고민하기보다 무작정 지도를 펼쳐 특별한 일이 없을 때를 제외하고 주말마다 국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일치기도 많았고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이틀을 숙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았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아이와 함께 다녀본 국내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주]

전차 381호. (사진=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차 381호. (사진=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는 오래된 전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자동차와 버스가 분주하게 오가는 도심에서 만나는 전차 381호인데요. 지금은 서울 거리에서 볼 수 없지만 한때 시민들을 태우고 종로 일대를 달렸던 교통수단이죠.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서울의 시간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출발해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지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기까지 전시실을 따라 걷다 보면 익숙한 거리와 동네가 어떤 시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요.

관람의 중심은 3층 상설전시실입니다. 조선시대의 서울부터 △개항·대한제국기의 서울 △일제강점기의 서울 △대한민국 수도 서울까지 시대순으로 이어지는데요. 마지막에는 서울을 축소한 도시모형영상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구역인 조선시대의 서울에서는 한양이 수도로 정해진 뒤 개항 이전까지 도시가 형성되고 변화한 과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육조거리와 시전에서 북촌·중촌·남촌, 도성 밖 성저십리까지 이어집니다.

오늘날 광화문 일대에 있던 육조거리는 조선의 주요 관청이 모여 있던 곳인데요. 종로 일대 운종가는 시전이 늘어선 한양의 대표적인 상업 거리였죠.

두 번째 구역인 개항·대한제국기의 서울에서는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도시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각국 공사관과 신식 학교, 종교시설이 모여 있던 정동은 대한제국 시기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경운궁에는 서양식 건물도 들어섰었습니다. 지금도 옛 건물과 현대식 빌딩이 함께 자리한 정동의 풍경을 떠올리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해태동상. (사진=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해태동상. (사진=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어지는 일제강점기의 서울은 근대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의 이면을 보여주는데요. 국권을 빼앗긴 뒤 식민도시 경성으로 바뀐 서울의 공간과 항일민족운동, 전시체제 아래 시민들의 삶을 함께 다룹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구역에서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빠르게 성장한 서울의 모습이 펼쳐지는데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복구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거지와 도로 등 도시 공간이 확장된 과정을 보여줍니다.

시대별 전시를 지나면 서울을 1500분의1로 축소한 대형 모형이 펼쳐지는데요. 가로 21.5m, 세로 14.5m 규모의 도시모형영상관입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시가지와 도로, 건물들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죠.

모형 앞에서는 한강의 흐름을 눈으로 좇으며 익숙한 동네를 찾아보게 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매일 오가는 집과 회사, 학교, 자주 찾는 지하철역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앞선 전시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울을 보여줬다면 도시모형은 오늘의 서울을 공간으로 펼쳐 보이는데요. 한양도성 안에서 시작한 수도가 한강 양쪽으로 뻗어나가 거대한 도시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 A에서는 오는 8일까지 서울도시계획 대관람도 열립니다. 1966년 수립된 서울시도시기본계획을 출발점으로 서울의 도시계획과 성장 과정을 돌아보는 전시인데요. 도시모형에서 내려다본 서울이 어떤 계획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생각하며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TIP>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달 30일까지 야간 개방을 확대 운영합니다. 화·수·금·토·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목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요. 입장은 관람 종료 30분 전 마감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되 공휴일인 경우 개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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