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 KS 3차전서 3루타를 친 뒤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최)형우 형이 수비 못하는 선수는 아니거든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0)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루타 1개를 포함한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의 멀티 출루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1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서 2타점 3루타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정규시즌 막판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그는 이번 PS서 타격과 가벼운 주루만 가능한데도 전력으로 내달렸다.
3루에 안착한 그는 양손을 오므려 두 귀에 댄 채 관중석의 호응을 유도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팬들의 함성, 열광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더 큰 함성을 들을 방법을 혼자 연구했다.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아니었다면 홈까지 쇄도할 수 있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그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상황이 끝난 뒤 다시 보니 ‘홈까지 들어올 수도 있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고 전했다.
삼성 선수단은 통증을 안고 뛰는 구자욱의 주루에 감동했다.
구자욱은 “이런 게 팀워크가 아닐까. 모든 선수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 구자욱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KT와 KS 3차전서 3루타를 친 뒤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그는 “형이 사실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여유가 있고, 타구 판단과 안정감 모두 좋다. 잘하고 계시니 끝까지 힘내주시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네가 한 게 뭐 있냐’고만 하시다 오늘(6일) 처음으로 ‘잘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개인 통산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구자욱은 “오늘만 보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나의 목표를 갖고 왔다. KS서도 1차전을 내줬지만, 도리어 우리 팀에는 그날 포기하지 않는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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