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연구비 삭감·연구장비 사용 제한·직원 인사 관련 부당 지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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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연구비 삭감·연구장비 사용 제한·직원 인사 관련 부당 지시 의혹

STN스포츠 2026-11-06 18:4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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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 총장실 옆 가천대학교 로고. /사진=STN
이길여 총장실 옆 가천대학교 로고. /사진=STN

[STN뉴스] 정명달 기자┃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 산하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과 부설 연구기관인 MRC센터에서 연구원 교수들과 운영진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집단적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비 배분과 연구장비 사용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행정직원에 대한 부당한 지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대학 본부가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나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피해를 주장하는 연구원들의 입장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MRC센터장인 J씨가 있다. 연구원들은 J씨가 연구비 운영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하고 연구장비 사용을 제한하는 등 권한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연구비 배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MRC센터 연구비는 매년 초 연구원들에게 배정되는 것으로,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연구비다. 연구원 A씨에 따르면 해당 연구비는 특정 개인에게 귀속되는 성격이 아니라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배정되는 재원이라는 것.

그러나 A씨는 집단연구과제 종료를 앞두고 기존에 없던 기준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특정 교수의 연구비가 일방적으로 삭감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4월 대학 본부가 개입하면서 삭감됐던 연구비는 원상복구됐지만, 정작 연구비 삭감의 근거와 기준에 대한 센터장 J씨의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연구비 운영 기준이 일관성 없이 적용된 경위에 대해 J씨에게 공식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장비 사용을 둘러싼 갈등도 제기됐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에는 교수 40여명에 연구원 및 대학원생  등 150명의 구성원들이 소속돼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MRC센터 역시 연구원 내에 설치된 기관이다.

연구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J씨는 연구원 내에 구축된 일부 연구장비를 MRC센터 소속이 아닌 다른 연구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제한해 왔다. 다른 연구원들이 연구 목적의 장비 사용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원들은 문제가 된 연구장비가 국가연구개발사업 대응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구축된 공공 연구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정 연구자나 기관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닌 만큼, 합리적인 사용 기준과 공동 활용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수들뿐 아니라 연구원 소속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한 권한 남용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J씨는 한 행정직원에게 약 8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사무실 이전을 지시했으며, 네 차례에 걸쳐 사유서와 각서 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 역시 당시 대학 본부가 개입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조치와 책임 소재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연구원장과 대학 본부의 대응이 구성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연구원들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원장에게 J씨의 문제 제기와 관련한 상황을 전달했지만, 원장이 적극적인 사실 확인이나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J씨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고충을 외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 본부 역시 연구원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본지는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취재했다.

먼저 J씨와 전화 통화를 통해 연구비 삭감과 연구장비 사용 제한, 행정직원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J씨는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대학 본부에 정식으로 질의하면 답변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뒤 통화를 종료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연구원장에게 J씨의 운영 방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질문했으나, 원장은 “센터장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처리했을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자와 더 이상 통화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본지는 J씨의 요청에 따라 가천대학교 대외협력처 부처장 겸 홍보실장에게 전화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홍보실장은 다음 날 회신을 통해 “질의하신 해당 사안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내부 논의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대학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지난 10월 28일 성남시 소재 가천대학교 대학 본부를 방문해 대외협력처 부처장 겸 홍보실장을 직접 만나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보실장은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현재 처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보실장은 “가천대학교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곳이다. 지금 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고, 일을 처리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사건 해결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대학 측의 설명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관련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떤 절차와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지, 피해를 주장하는 연구원들의 문제 제기가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연구원 내부의 갈등을 넘어 연구비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 연구장비의 공동 활용 원칙, 조직 내 권한 행사 및 구성원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대학 본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이어지는 동안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피해와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학 본부가 밝힌 내부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해 제기된 의혹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연구에 전념해야 할 연구원들이 불필요한 내부 갈등과 운영상의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학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본부측은 문제 해결보다 제보자 색출에 혈안이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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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정명달 기자 mensis3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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