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커피 가격은 최근 원재료 부담과 판매 전략 변화가 함께 반영되는 흐름이다. 제공된 이슈 자료를 종합하면 국제 원두 가격은 이상기후 영향으로 크게 뛰었고, 국내 소비 현장에서는 할인 행사와 복지형 가격 적용으로 체감 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확인됐다. 동시에 업계는 원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 커피 개발과 카페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원두다. 자료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브라질 가뭄 우려 등으로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4.38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커피 연구 기관 WCR은 "기후변화로 2050년이면 아라비카를 키울 수 있는 땅이 절반으로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두 가격 상승은 곧바로 카페와 커피 음료 제조 원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읽힌다.
원재료 부담이 커지자 대체 원료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보야지 푸즈는 볶은 병아리콩과 쌀겨에 녹차 유래 카페인을 더한 원두 없는 커피를 선보였고, 회사는 이 제품이 일반 커피보다 4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토모는 버려지는 대추야자 씨앗으로 커피 맛을 구현하고 있으며, 일본 아사히음료도 원두 없는 라테를 출시했다. 국내에선 스타트업 웨이크가 대추씨와 치커리 뿌리를 활용한 대체 커피를 내놓은 사례가 소개됐다.
세포배양 커피도 가격 압박을 줄이기 위한 장기 대응으로 거론된다.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센터 VTT는 아라비카 커피나무의 잎세포를 배양해 커피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스라엘 커피사이는 대량생산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료는 상용화의 과제로 생산비 절감과 규제 통과를 제시했다. 결국 대체 기술은 아직 본격적인 가격 안정 장치라기보다 원두 공급 불안에 대비한 대응 축에 가깝다.
소비자가 당장 체감하는 가격은 판매 채널별 전략에서 갈렸다.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신사옥 내 CU 점포에서는 임직원 복지성 할인이 적용되며 외부인도 동일하게 23% 할인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점포에서 커피 음료 티오피 TOP 275㎖ 가격은 2080원으로 제시됐고, 1+1과 2+1 행사 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원두 시세 상승과 별개로 유통 현장에선 할인 구조를 통해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랜차이즈와 카페 업계는 가격 인상보다 운영 효율과 부가 매출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서울카페쇼와 푸드위크 코리아 관련 자료를 보면 커피머신, 정수 시스템, 조리로봇, 냉동생지, 수입 식재료 등 카페 운영비 절감과 메뉴 확장을 겨냥한 공급이 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는 메뉴 경쟁력뿐 아니라 조리 효율과 인력 운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식품과 기술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원가와 인력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결국 최근 커피 가격 흐름은 원두 급등이 상단을 밀어 올리고, 유통·프랜차이즈 현장은 할인과 운영 효율화로 하단 부담을 낮추는 구조로 요약된다. 소비자가 느끼는 커피값은 원재료 시세만이 아니라 판매 채널의 할인 정책과 대체 상품 확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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