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연주 기자] 미국 AI·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000선 아래로 밀리며 올해 들어 11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급격한 매도세를 보였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5000선을 회복했지만 6%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p,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20.54p(2.24%) 하락한 5263.26에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오전 9시 3분 전 거래일 종가인 5383.80보다 459.19p(8.52%) 급락한 4924.61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은 4911.28까지 내려갔다.
미국 AI·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을 키웠다.
급격한 하락세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 11번째이자 제도 도입 이후 역대 17번째 발동이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4분 코스피200 선물가격 급락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추가 발동했다. 발동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기준가격인 837.80p에서 오전 9시 34분 36초 기준 781.00p로 6.7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35%, 10.44% 내린 18만8700원,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6.30%) ▲SK스퀘어(-10.51%) ▲LG에너지솔루션(-2.46%) ▲삼성바이오로직스(-0.226%) ▲삼성전기(-7.84%) ▲현대차(-4.77%) ▲KB금융(-3.82%) 등도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1.86% 상승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2조769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49억원, 1조7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닥 시장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14p(5.03%) 내린 644.2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6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인 5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인 1116.60p에서 1029.00p로 7.84% 하락했다. 코스닥150 지수 역시 1117.77p에서 1027.1p로 8.10%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6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20%, 6.89% 내린 20만500원, 6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7.36%) ▲레인보우로보틱스(-4.04%) ▲주성엔지니어링(-9.48%) ▲HLB(-3.55%) ▲삼천당제약(-3.68%) ▲심텍(-7.33%) ▲리노공업(-7.36%)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하락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04억원,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056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반도체와 관련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됐다”며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밑도는 등 과도한 낙폭이 나타났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5330선을 고려하면 현재 하락은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부담이 반영된 언더슈팅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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