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약 아닙니다" 반값 비만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 독점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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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약 아닙니다" 반값 비만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 독점 깰까

로톡뉴스 2026-11-06 12:2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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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종로3가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국산 첫 비만약 '에페'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양분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최근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며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낮은 가격 탓에 일각에선 '효과가 떨어지는 복제약(카피약)'이라는 편견을 내비치지만, 의료 전문가는 이를 철저한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에페에 대해 "완전한 신약"이라며 복제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에페는 2008년 개발을 시작해 위고비 등보다 앞선 시기에 연구된 세계적 수준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다.

사노피 반환 사태의 진실… "약효 문제 아니었다"

에페는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약 5조 원 규모로 기술 수출되며 한국 바이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5년 뒤 사노피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돌연 권리가 반환됐다.

이를 두고 국내에선 약효를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었으나, 사노피가 주도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에페는 당뇨뿐 아니라 심장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확실히 입증하며 최고 권위 의학 학술지 'NEJM'에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이를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틀어 한국인 대상 40주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약 10%의 체중 감량 효과를 증명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감량 수치만 보면 위고비(68주 15%), 마운자로(72주 20%)보다 낮아 보이지만, 이는 임상 기간이 짧게 설계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절반 수준의 가격… "생산 단가는 오히려 높은 오리지널"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는 차이는 '가격'이다. 마운자로가 고용량 기준 연간 800만 원대, 위고비가 400만 원대인 것에 비해 에페는 300만 원대 후반으로 절반 수준에 가깝다.

이 교수는 이 저렴한 가격이 '싼 원가'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에페는 약효 지속을 위해 큰 단백질을 붙이는 초기 공학 기술이 적용돼, 지방산만 붙이는 후발 약물들보다 오히려 생산 단가가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뒤늦게 출시된 복제약이라는 전제에서 가격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가격 책정에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제약사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신 에페의 돋보이는 장점은 '낮은 부작용'이다.

이 교수는 위고비의 경우 오심(메스꺼움)과 구토 부작용 비율을 40%까지 보고하지만, 에페는 10%대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작용이 다소 적다고 알려진 만큼, 부작용이 걱정되고 비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체중 감량 목표가 크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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