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압승에도 '흔들림 없는' 이차전지…진짜 동력은 '전력망 ESS 탈중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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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에도 '흔들림 없는' 이차전지…진짜 동력은 '전력망 ESS 탈중국화'

프라임경제 2026-11-06 10:06: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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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ESS, 2030년 110GWh로 '팽창'…가격 매력 켜진 LG엔솔·삼성SDI 등 '주목'

북미 ESS 산업의 본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동력은 정치적 외풍과 무관한 '전력망 ESS의 탈중국화'와 '가격 매력'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종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제동에 따른 피해나 전기차 보조금 부활 같은 정책적 수혜를 점치기도 하지만, 정작 산업의 본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동력은 정치적 외풍과 무관한 '전력망(Grid)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탈중국화'와 '가격 매력'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데이터센터 제동' 걸려도…북미 전력망 '탈중국 ESS' 수요 확고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국내 증시에선 데이터센터 관련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일부 중단되더라도 국내 ESS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에 대해 현재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ESS 수주와 매출이 급증하는 배경은 향후 늘어날 데이터센터 온사이트(On-site) 발전 기대감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일부 장기 수주 물량이 존재하지만 아직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실질적인 수주 팽창의 핵심은 이미 미국 내에 연평균 70GWh 규모로 형성돼 있는 기존 전력망향 ESS 시장 내에서의 '탈중국' 흐름이다.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 유틸리티 기업들은 최근 가중되고 있는 보조금 및 관세 정책의 탈중국 요구 조건을 맞추기 위해, 미국 내 생산 조건을 갖춘 한국 기업들로 발주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탈중국 논리는 정파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기조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북미 ESS 시장은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북미 ESS 신규 설치량은 2024년 25.0GWh, 2025년 59.0GWh에서 올해 71.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 79.2GWh, 2028년 88.4GWh를 거쳐 2030년에는 110.0GWh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출력 기준 미국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운영 용량 역시 2025년 33GW에서 2026년 41GW, 2028년 78GW, 2030년 108GW로 가파르게 늘어난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한 국내 주요 셀 메이커들의 북미 ESS 생산능력(CAPA) 증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북미 ESS CAPA는 2025년 17.0GWh에서 올해 50.0GWh로 3배 가까이 뛰고, 2027년과 2028년에는 70.0GWh 수준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006400) 역시 2025년 7.0GWh에서 올해 19.0GWh, 2027년 43.0GWh, 2028년 53.0GWh까지 현지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

◆ 막연한 전기차 회복 기대감은 '경계'…실적 퀀텀점프 중심축은 ESS

반면 민주당 승리에 기댄 전기차 시장 회복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보조금 부활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은 전기차 보조금 등 친환경 정책을 전혀 의제화하지 않았다.

고물가와 불법이민자, 데이터센터 소음 문제 등 실존적 문제가 부각된 선거 지형 속에서 친환경 캠페인은 뒷전으로 밀려났으며,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현재 미국의 수요 구조상 선거 이후 민주당이 보조금 부활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낮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배터리 산업의 실적 전망 시 미국 전기차 시장 회복을 반영하지 않고 전력망 ESS 시장 성장 및 공급망 탈중국 논리에 기초해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기차 부진이 장기화하더라도 국내 셀 메이커들의 이익 창출력은 이미 충분하다는 점이다. 

202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적자가 유지된다는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ESS 부문의 고성장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효과만으로 오는 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3조2000억원, 삼성SDI는 2조2000억원 수준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세부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2025년 2조4060억원에서 올해 11조482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7년 19조8080억원, 2028년 25조118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ESS 부문의 AMPC 수취액만 2025년 2900억원에서 2028년 2조9330억원으로 불어나며, 전사 영업이익은 올해 1조1310억원에서 2028년 4조7760억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또한 ESS 매출이 2025년 2조9350억원에서 올해 4조4590억원, 2027년 5조2210억원, 2028년 6조5830억원으로 우상향한다. 특히 AMPC를 포함한 ESS 부문의 영업이익률(OPM)은 올해 11.3%에서 2027년 26.0%, 2028년 32.8%(AMPC 1조9350억원)에 달해 전사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SDI의 전사 영업이익은 올해 5700억원 흑자 전환을 거쳐 2028년 2조40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 "답은 늘 가격에 있어…호재에 민감한 밸류에이션 구간 진입"

결국 정치적 이벤트를 둘러싼 소음보다는 배터리가 지닌 안보자산으로서의 가치와 현재의 주가 수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배터리 섹터가 부여받아온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24개월 선행 P/E 30~35배)은 단순한 매출 성장성이 아니라 '공급망 탈중국'이라는 확고한 안보 논리에 기반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 한 달 사이 시장에서는 민주당 승리 시 수혜와 피해 논리가 끊임없이 엇갈렸으나, 이는 주가 등락에 맞춘 사후적인 해석에 불과했다. 

피해 논리가 우위를 점하며 주가가 하락하던 시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근접해 가격 매력이 떨어졌던 시점이었고, 반대로 수혜 논리를 타고 주가가 반등한 시기는 삼성SDI의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밑돌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던 구간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답은 늘 가격에 있으며, 현 가격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격대"라며 "목표 시가총액인 LG에너지솔루션 110조원(목표주가 48만원), 삼성SDI 65조원(목표주가 66만7000원)을 감안할 때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커 셀 메이커에 대한 매수를 권고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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