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투자"···호반의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진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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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투자"···호반의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진짜 셈법

뉴스웨이 2026-11-06 10:0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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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약 4년간 이어진 지분 확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그룹은 금융과 레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항공·물류 산업을 지배하는 한진칼에 대한 투자는 기존 사업과 다른 산업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격을 갖는다. 다만 지분 확보가 곧 항공업 진출이나 경영권 장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2022년 3월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약 940만주를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콜옵션 행사와 계열사들의 추가 매입을 통해 보유량을 늘렸다. 2023년부터 호반건설뿐 아니라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산업 등도 매입에 참여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지분율은 20.15%였고 이후 추가 매수로 20.69%까지 높아졌다.

4년간 이어진 매입은 단기 시세 차익만을 목적으로 한 투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 지분 인수 당시 한진칼 주식 약 13.97%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매입을 거듭해 지난 4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한진칼 공시상 지분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다. 경영 참여나 항공업 진출을 확정된 투자 목적으로 서술해서는 안 된다.

호반그룹은 건설을 중심으로 금융·레저·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항공산업은 건설업과 수익 구조가 다르다. 글로벌 경기와 유가, 환율, 여객 수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고 항공기 도입과 정비, 인력 운영 등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한진칼 지분 투자는 호반그룹에 항공산업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투자 자산의 가치를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호반그룹의 항공업 진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지만 가격 차이 등으로 인수에 실패했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과정에서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이 과거부터 이어졌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이번 한진칼 투자 역시 항공사 직접 경영을 목표로 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한진칼의 투자 매력은 지배구조상 위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으며 통합 이후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진칼 지분은 통합 항공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항공사 지분 투자와 차이가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투자 가치가 커졌다. 호반그룹이 KCGI 지분을 인수할 당시 주당 취득 단가는 약 6만원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17만5200원이었다. 초기 매입 가격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2.9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추가 매입 가격과 보유 기간, 향후 매각 여부에 따라 실제 투자 수익은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의 한진칼 투자를 경영 승계와 연결해 해석하기도 한다. 김상열 회장에서 김대헌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건설업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분 투자와 승계 전략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호반그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열려 있다. 최대주주 지위를 활용해 이사회에 참여할지, 단순투자 기조를 유지할지, 추가 지분을 확보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영 참여를 추진한다면 항공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과 전문 경영 역량을 제시해야 한다. 항공사는 건설·레저와 다른 규제와 안전 기준,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출범 이후 노선 재편과 기단 운영, 정비 인프라 투자 등 장기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호반그룹의 투자 목적이 무엇이든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서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과 산업 안정성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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