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은 절반 가격…국산 비만약 ‘에페’ 효과 입증은 과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첫 달은 절반 가격…국산 비만약 ‘에페’ 효과 입증은 과제

투데이신문 2026-11-06 09:54:47 신고

3줄요약
한미약품의 비만약 ‘에페’ 패키지.[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비만약 ‘에페’ 패키지.[사진=한미약품]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가 지난달 29일 일부 병원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두 외국 약이 이끌어온 국내 비만약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약이 들어온 것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약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2024년 10월 출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2025년 8월 출시) 두 제품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마운자로(4833억원)와 위고비(2209억원)가 전체 시장(8195억원)의 약 8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운자로 3232억원, 위고비 1040억원으로, 두 제품 가운데서는 마운자로가 앞서고 있다.

처방 건수도 가파르게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누적 처방전은 278만9992건이다. 지난해 같은 약의 연간 처방전(122만2574건)의 두 배를 넘는다. 8개월 만에 지난해 한 해 처방을 넘어선 셈이다.

후발주자로 나온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이 정한 에페의 첫 4주 공급가(2㎎·4㎎ 각 2주분)는 12만9800원으로, 마운자로의 가장 낮은 용량(약 27만원)의 절반 수준이고 위고비 시작 용량(약 21만원)보다도 낮다. 공급가는 약을 병원과 약국에 넘기는 가격이어서, 환자가 내는 돈은 진료비 등이 더해져 이보다 많다.

하지만 용량이 올라가면 가격 차이는 줄어든다. 세 약 모두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몇 주마다 용량을 올리고, 용량이 오를수록 약값도 오른다. 에페는 2㎎으로 시작해 12주에 걸쳐 10㎎까지 올린 뒤 이 용량을 유지하는데, 13주차부터 시작되는 유지 용량(10㎎)의 4주치 공급가는 29만9200원이다. 17주차부터 시작되는 위고비의 유지 용량(2.4㎎, 약 37만2000원)과 마운자로(5㎎, 약 36만9000원)보다는 20% 안팎 낮지만, 첫 달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 비만약은 환자마다 사용 기간이 다르고 대체로 오래 써야 하는 만큼, 첫 달 가격만으로 전체 비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대상 임상 3상에서, 40주 동안 에페를 맞은 사람들의 평균 체중은 9.75% 줄었다. 임상 기간이나 대상 등의 차이로 효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임상에서 위고비는 68주간 14.9%, 마운자로는 72주간 최고 용량에서 20.9%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가 두 가지 호르몬(GLP-1과 GIP)에 작용하는 약인 만큼 체중 감량 효과는 에페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가격뿐 아니라 실제 감량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에페의 과제로 꼽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을 했기 때문에 기존 약과는 달리 부작용 면에서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을 보면, 임상 3상에서 에페를 맞은 사람 가운데 17.6%가 설사를, 16.6%가 구역(속 울렁거림)을, 11.6%가 구토를 겪었다. 위고비의 임상에서는 구역이 약 44%, 설사가 약 30%, 구토가 약 25%로 보고됐다. 에페 수치가 더 낮지만, 임상마다 투약 기간(에페 40주, 위고비 68주)과 환자 구성 등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또한 에페가 스스로 입증해야 할 부분인 셈이다.

향후 출시될 경구용 제품은 변수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필’과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 등 먹는 비만약이 미국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가 신청된 상태다. 주사제 대비 비교적 낮은 약값과 투약 편의 등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비만약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