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지난 A매치 기간 대료팀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호날두가 결국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게재하고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내가 국가대표팀 7번 유니폼을 반납할 날이 왔다”라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호날두는 “나는 그 유니폼이 나만의 것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23년간 그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에 다닐 수 있는 특권과 책임을 가졌다. 이제는 미래로 넘겨줄 때가 왔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여정이 끝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그 말대로 호날두는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전설 루이스 피구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으며 포르투갈 대표팀 경력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에는 스웨덴을 상대로 첫 도움을 작성했고, 그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서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포르투갈 데뷔골을 신고했다.
호날두는 지난 9·10월 A매치 웨일스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234경기에 출장해 146골을 넣었다. 시대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의 208경기, 126골보다 많은 수치로 국가대표로서는 경신하기 힘든 기록을 쌓아올렸다. 메이저 대회가 없다면 1년에 10번 남짓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현재로서는 27세에 A매치 107경기에 출장한 킬리안 음바페 정도가 호날두의 기록에 가닿을 만하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유로 2004 준우승,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4강 등 포르투갈 대표팀 초창기를 비교적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가 본격적인 주전으로 올라선 뒤에는 한동안 우승이 없었다. 그러던 2016년 유로 대회에서 개최국이었던 프랑스를 꺾고 포르투갈의 최초이자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이후 신설된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2018-2019시즌, 2024-2025시즌 유럽 정상에 섰다.
다만 호날두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메이저 대회 성적은 대단히 아쉬운 편이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날두가 대표팀 핵심이 된 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포르투갈은 16강, 조별리그 탈락, 16강 등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8강전에 돌풍의 팀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대회에서 메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두 선수의 위상이 극적으로 엇갈렸다.
최근에는 대표팀 내 불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 2번째 경기였던 노르웨이전에서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자신을 교체 투입하지 않자 팬 인사에 나서지 않는 등 불만을 표했다. 이어 호날두가 제주스 감독에게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걸 요구하고 약속을 받아냈는데, 제주스 감독은 노르웨이전 호날두 결장이 감독의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호날두는 이에 격분하며 대표팀 캠프를 떠나고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다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약 2,000단어로 구성된 해명문을 공개했고, ‘은퇴 경기를 치르겠다’라는 말로 은퇴 우려를 불식시켰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축구협회로부터 출전정지 30일과 벌금 255유로(약 39만 원) 징계를 받았다.
호날두가 은퇴를 선언하자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작별인사가 마땅한 예우 없이 이뤄지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라며 “팬들과 온 국민이 호날두의 위대한 경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축하할 수 있는, 그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조직하는 것이 우리의 확고하고도 간절한 바람”이라며 호날두에게 마지막 박수를 전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포르투갈축구협회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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