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마, 돈 쓰지마”…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인기 폭발에 영업 중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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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마, 돈 쓰지마”…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인기 폭발에 영업 중단까지

스포츠동아 2026-11-06 06:4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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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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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엄마, 구경만 해. 안 어울려, 사지 마.”
물건을 팔기는커녕 손님에게 사지 말라며 핀잔부터 준다. 그런데도 손님이 몰린다. 가게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요즘 각종 SNS 알고리즘을 장악한 주인공은 유명 연예인도, 인기 유튜버도 아닌 서울 남대문시장의 ‘스카프 아저씨’다.

스카프 6장에 1만 원. 가격부터 눈길을 끌지만 진짜 인기 비결은 거침없는 입담이다. 손님이 스카프를 고르면 “너희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 가면 안 써”라며 구매를 말린다. 물건을 쉽게 고르지 못하는 손님에게는 “엄니! 못 고르는 것도 자랑 이셔?”라고 핀잔을 준다. 원단을 묻는 말에도 솔직한 답변이 돌아온다.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들은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KBS 유튜브

KBS 유튜브

급기야 스카프를 사기보다 아저씨를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까지 생겼다. 가게 앞은 유명 스타의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SNS에는 “콘서트 온 줄 알았다”는 방문 후기도 등장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인기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낳았다. 몰려드는 인파에 정상적인 장사가 어려워지며 지난달 31일 임시 휴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 SNS인 ‘남대문 다다구리’를 통해 안전을 위해 재정비하고 몸을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객들에게 “저도 돈 벌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물건 대신 사진과 추억만 남기고 가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생기는 상황을 우려해 인력을 보강한 뒤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스카프 아저씨의 인기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하는 ‘남대문 투어’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생활용품과 식자재를 사러 가던 전통시장이 이제는 색다른 물건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놀이터로 떠올랐다. 옥반지와 그릇, 사우나 용품 등 복고풍 상품을 찾아다니는 20~30대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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