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쌍용건설의 해외사업 확대에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발주처 네트워크 강화에 공을 들여온 가운데 두바이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내며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5일 글로벌세아그룹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10월 20일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운영 기업 중 하나인 와슬그룹(Wasl Group)과 향후 3년간 약 3조6000억원(100억 디르함) 규모의 신규 개발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협약식에는 김 회장이 직접 참석해 히샴 알 카심 와슬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향후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기존 주거·호텔 분야에서 쌓아온 협력 경험을 토대로 복합개발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와슬그룹의 개발·운영 전문성과 쌍용건설의 엔지니어링·시공 기술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개발과 장기적인 자산 가치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와슬그룹은 두바이 부동산공사(DREC)가 설립한 현지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자산관리 기업 중 하나다. 주거·상업시설과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현재 주거·상업용 유닛 7만개 이상, 건물 1343개 이상, 토지 5977개 이상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 1500억원 자본 확충부터 발주처 교류까지…김웅기 해외사업 지원 '동분서주'
와슬그룹과의 협약은 김 회장이 2022년 말 쌍용건설 인수 이후 추진해 온 해외사업 지원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해외 건축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인수 직후인 2023년 1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753%에 달했던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66.4%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1121억원에서 2934억원으로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해외 건설사업은 시공 기술과 실적뿐 아니라 계약이행보증 등 금융 지원 능력이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자금 지원과 함께 현지 주요 발주처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직접 나섰다. 대표적으로 2023년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개장 행사에 참석해 두바이투자청 관계자와 주요 발주처 최고경영진을 만나 해외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쌍용건설이 고난도 시공 기술을 집약해 완공한 대표적인 해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들어선 초고급 복합시설로, 쌍용건설이 벨기에 베식스와 공동으로 시공했다.
호텔 3개 동과 고급 레지던스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독특한 외관과 복잡한 건축 구조로 높은 시공 난도를 요구했다. 쌍용건설은 이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세계적인 고급 건축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고,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두바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 두바이서 1.4조 공사 수행…싱가포르 3조원 수주로 해외사업 확대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기존 주력 시장인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에서는 2023년 이후 이머시브타워와 키파프 개발사업, 크릭워터스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현재 총 6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중동에서 다져온 해외 건축 경쟁력이 동남아시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건설은 올해도 9월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약 3조원 규모의 뜽아 종합병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사업 영역을 대형 의료시설로 넓혔다.
히샴 알 카심 와슬그룹 CEO는 "쌍용건설과 오랜 기간 이어온 파트너십은 와슬그룹의 비전과 품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춘 역량 높은 파트너와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기존에 공유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두바이의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쌍용건설의 이번 와슬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두바이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쌍용건설이 축적한 풍부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와슬그룹의 차세대 개발사업에 협력하고 두바이의 중장기적인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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