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의 상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5일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는 "23년 동안 나는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으로 가지고 다니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가 불거진 이후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9월 웨일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어진 노르웨이전에서는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전에서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호날두는 대표팀 훈련 캠프를 허가 없이 떠났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지난달 20일 호날두에게 30일 출전정지와 제재금 255유로(약 38만원)를 부과했다.
징계 기간이 소급 적용되면서 호날두는 이달 대표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스 감독 역시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호날두는 은퇴를 선택했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18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통산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하며 남자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세웠다.
월드컵 무대도 여섯 차례 밟았다. 특히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과 2025년에는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7월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예고했던 호날두는 이후에도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의 은퇴 발표 이후 그를 기리는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헌정 없이 작별이 이뤄지게 두지 않겠다"며 "팬들과 국민이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선수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낼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별 경기가 실제로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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