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심뇌혈관질환 등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혈압 조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5일 국내 고혈압 유병 현황과 관리 실태를 분석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6(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6)’을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1998~2024년)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2002~2024년)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올해는 심뇌혈관 고위험군의 혈압 관리 실태를 추가로 살펴봤다.
분석결과 2024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약 31%인 1361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혈압 인지율은 75%, 치료율은 72%, 조절률(140/90mmHg 미만)은 56%였으며 치료받는 환자 중 혈압 조절률은 77%로 나타났다.
고혈압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1225만명이었으며 이 중 1156만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지속적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863만명이었다. 고혈압 치료자의 60%는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72%는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 치료도 함께 받고 있었다.
반면 심뇌혈관질환 등 고위험군의 혈압 조절은 충분하지 않았다.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인 비율은 심뇌혈관질환 유병자 49%, 당뇨병 유병자 52%, 만성콩팥병 유병자 50%로 약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고혈압 또는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 중 심뇌혈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김현창 대한고혈압학회 역학연구회장(연세의대 교수)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고혈압 관리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팩트시트와 같은 국가 단위 데이터를 통해 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고혈압 관리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은 “지난 수십 년간 의료진과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심뇌혈관질환·당뇨병·만성콩팥병 등을 동반한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게는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의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질환의 유병자 중에서 해당 혈압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만큼, 복합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강화 등 의료진의 적극적인 진료와 환자의 지속적인 혈압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