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꼼수 부리니까 폭망하죠”... 르노 SUV ‘7년 보증’에 붙은 뜻밖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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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꼼수 부리니까 폭망하죠”... 르노 SUV ‘7년 보증’에 붙은 뜻밖의 조건

오토트리뷴 2026-11-05 19:42:00 신고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새 차를 산 뒤 엔진오일은 집 앞 정비소에서 갈겠다는 운전자라면 르노의 ‘7년 보증’에서 한 줄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한 안에 동네 정비소에서 오일을 갈았어도 그것만으로는 보증이 연장되지 않는다. 공식 서비스망에서 무상 점검과 유상 엔진오일 세트 교환을 함께 받아야 다음 1년이 붙는다.

7년을 한 번에 주지 않는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장 7년·14만km 보증연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대 7년은 차량을 출고한 날부터 세는 기간이다. 신차 기본 보증이 끝나는 시점에 추가로 7년을 얹어 준다는 뜻으로 계산하면 실제보다 길어진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차주는 출고 후 매년 한 차례, 365일 이내에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방문해야 한다. 12개 항목의 무상 점검을 받고 엔진오일 세트를 유상 교환하면 1년씩 연장한다. 점검과 오일 교환 중 하나만 받아도 요건을 모두 채우지 못한다. 방문처·시기·정비 항목 세 가지가 함께 맞아야 한다.

오일 영수증 한 장의 차이

예를 들어 올해 11월 신차를 출고해 내년 봄에 집 앞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다고 하자. 이 차가 정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정비소가 르노 공식 서비스망에 속하지 않으면 그 영수증으로 공식망의 연례 방문을 대신할 수 없다. 그 뒤 첫 365일을 그대로 보내면 연장 프로그램의 효력이 사라진다.

‘동네’라는 위치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가까운 정비소가 르노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 속하고, 그곳에서 정해진 두 작업을 받으면 된다. 반대로 대형 정비업체라도 공식망 밖이라면 마찬가지다. 오일을 갈기 전 르노 서비스점 목록에서 업체명을 확인하면 같은 작업을 두 번 예약할 일을 줄일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빠뜨려도 남는 보증은

연장 조건을 놓쳤다고 이미 제공된 신차 기본 보증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르노코리아가 안내한 기본 보증은 일반부품이 3년 또는 6만km, 엔진과 동력전달 계통이 5년 또는 10만km다. 연례 정비 조건을 지키면 이 두 범위가 최대 7년 또는 14만km로 늘어난다. 엔진과 일반부품이 똑같이 7년이 돼도 원래 보증에서 늘어나는 기간은 각각 다르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8년 또는 16만km, 구동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km로 별도 보증한다. 연장 프로그램의 효력이 사라져도 이 기본 보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회사는 안내한다. 한 차의 보증이라도 실내의 일반부품을 수리할 때와 구동 배터리를 수리할 때 적용되는 기간이 다른 셈이다.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중고로 팔 때도 따라간다

기간과 거리 중 먼저 도달한 쪽에서 연장이 끝난다. 해마다 3만km를 타는 운전자라면 5년이 되기 전에 14만km를 넘는다. 매년 빠짐없이 오일을 갈아도 7년을 다 채울 수 없는 경우다. 반대로 주행거리가 적어 7년간 7만km만 타도 남은 7만km만큼 기간이 더 늘어나지는 않는다.

법인 명의 차량과 렌터카·리스 차량, 택시 등 영업·상업용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격을 갖춘 개인 차량은 중고로 팔더라도 유효한 보증을 다음 차주가 승계할 수 있다.

출고 3년 된 르노 SUV를 보러 간다면 ‘7년 보증 차량’이라는 매물 설명에 그치지 말고, 지난 3년간 공식 서비스점에서 언제 점검과 오일 교환을 받았는지부터 확인할 이유다.

이장훈 기자 l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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