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4년간 지원해 온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우수 연구자 10명을 처음으로 선정했다. 블랙홀의 수학적 난제 규명부터 차세대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혁신까지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6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도전적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과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2014년부터 애뉴얼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장석훈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등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와 연구진 45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삼성은 이번 포럼에서 기초과학·소재·ICT 분야 완료 과제 644개 중 ‘우수성’, ‘성과 확장성’, ‘연구자 성장성’, ‘학계·산업계 파급력’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 연구자를 꼽았다.
그 결과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오성진 교수(미국 UC버클리대·고등과학원, 수리과학 분야), 이현우 교수(포스텍, 물리학 분야), 박정원 교수(서울대, 화학 분야), 정원석 교수(KAIST, 생명과학 분야) 등 4명이 선정됐다.
이어 소재·ICT 분야에서는 김봉수 교수(UNIST, 전자소재 분야), 유창식 교수(성균관대, 전자소자 분야), 최장욱 교수(서울대, 에너지·환경 분야), 유홍기 교수(KAIST, 바이오·메디컬 분야), 김장우 교수(서울대, 통신·컴퓨팅 분야), 황성주 교수(KAIST, AI로보틱스 분야)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포럼에선 우수 연구자 3명은 자신들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성진 교수는 우주의 기본 힘을 설명하는 양-밀스 방정식이 블랙홀 내부와 같은 특이한 환경에서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수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는 블랙홀 내부의 안정성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장욱 교수는 물을 기반으로 한 수계 전지의 성능 저하 원인을 밝히고 전극과 전해액 소재를 개선해 저장 용량과 성능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기술은 태양광·풍력 발전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김장우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이동과 관리를 전담하는 데이터처리장치(DPU)를 활용한 컴퓨팅 구조를 개발했다. AMD와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삼성은 수상자들에게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우수 연구자’라는 명예 타이틀을 부여하고, 연구자 수요에 맞춘 기술 자문과 산업계 기술 교류, 창업·지식재산권(IP) 멘토링∙후속 연구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여러 분야의 주요 연구진을 초청해 교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술 워크숍 개최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축적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도약을 이끄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미래 과학기술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수 연구자 시상자로 나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 겸 삼성전자 SAIT 박홍근 사장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고 젊은 과학자를 발굴·육성하며,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창출로도 이어졌다”며 “이번 자리가 학계와 산업계간 더 깊은 네트워킹과 치열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1조2천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916개 연구 과제를 지원했다. 교수진과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연구원 등 1만7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연구 지원을 바탕으로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망고부스트 등 창업 사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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