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돈 안 되는 기술은 외면받는다"…글로벌 투자자가 꼽은 4가지 조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 돈 안 되는 기술은 외면받는다"…글로벌 투자자가 꼽은 4가지 조건

이데일리 2026-11-05 15:10:04 신고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산업이 커지고,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고객이 실제로 돈을 낼만한 기술인지, 지속가능한 수익이 있는지를 묻는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기술력 강조만으로는 시장에서 투자를 받을 수 없다는 냉정한 조언이 나왔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는 철저한 고객 검증과 계약,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자금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더글라스 강 세라야파트너스 투자담당 파트너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 인 빅스포(GAIC in BIXPO 2026)' 기조연설에서 "좋은 기술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조건에서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라야파트너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지난 9월 기준 공동투자와 관련 펀드를 포함해 약 48억달러(한화 약 6조446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통신망, 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관련 기업을 성장시키는 플랫폼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강 파트너는 "기술의 우수성과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투자심의를 할 때는 질문이 훨씬 구체적"이라며 "처음에는 시장 규모를 이야기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고객과의 계약, 운영 실적, 추가 비용 부담을 묻는다. 기술이 사업으로 바뀌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더글라스 강 세라야파트너스 투자담당 파트너가 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in BIXPO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는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에너지 딥테크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유망 기술의 사업화와 기업 스케일을 위한 글로벌 자본 연계 및 실질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더글라스 강 세라야파트너스 투자담당 파트너가 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in BIXPO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는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에너지 딥테크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유망 기술의 사업화와 기업 스케일을 위한 글로벌 자본 연계 및 실질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그가 제시한 투자 기준은 크게 △확인된 고객 수요 △계약 △운영 능력 △거버넌스(지배구조)다.

강 파트너는 "투자자는 먼저 언제, 누가, 얼마나 쓸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투자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는 출발점이지만 확정된 매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객이 실제 대가를 지불하는 계약으로 이어져야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 사업의 전력구매계약(PPA), 데이터센터의 장기 임대계약, 기술기업의 공급·유지보수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수요가 기회를 만들고, 계약이 금융 조달을 가능하게 하며, 운영 능력과 거버넌스가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에너지 투자 규모가 약 3조4000억달러(약 456조552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청정에너지 투자가 2조2000억달러(약 295조4160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강 파트너는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는 실제 고객과 지속 가능한 수익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AI 확산으로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그는 "좋은 부지가 있어도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면 개발할 수 없다"며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건물 면적이 아니라 약속된 날부터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는 장기 고객이 필요하다"며 "발전과 전력망,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투자 사례로 세라야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GNB 인프라테크와 엔피리온 디지털의 서울 양재동 데이터센터 'KR1'을 소개했다. GNB는 태양광과 육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으로, 운영 중인 약 76MW 규모 발전설비에 대한 전력구매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개발 중인 521MW 가운데 220MW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 완공된 양재동 KR1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용량 39.5MW, IT 용량 29MW 규모다. 완공 전 장기 임대계약을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한 사례다. KR1의 투자 매력도는 건물 완공 자체보다 전력, 계약, 운영 구조를 함께 갖췄다는 점에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에너지 기술기업인 엔라이튼도 성공적인 사업화 사례로 소개했다. 엔라이튼은 발전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와 전력거래, 수요반응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라야파트너스의 투자기업은 아니지만, 기술을 실제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강 파트너는 "모든 좋은 기업이 모든 투자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프라 투자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술기업 투자자는 성장 속도와 확장성을 더 중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에너지 기술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한전그룹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한전이 기술기업의 현장 실증부터 첫 유상 계약, 운영 실적 확보,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강 파트너는 "한전그룹사의 지원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고객과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이 있다면 다음 성장 단계의 투자 기회를 기꺼이 검토하겠다"며 "아시아의 인프라 플랫폼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도 함께 지원하고자 한다"며 "한국전력이 기술사업화를 돕고 세라야와 같은 민간 투자자가 다음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