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명단을 백신 사이트에 통째로 업로드…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명단 유출, 황당한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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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명단을 백신 사이트에 통째로 업로드…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명단 유출, 황당한 전말

로톡뉴스 2026-11-05 11:3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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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호기 탑승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명단이 유출된 초유의 사태, 원인은 고도의 해킹이 아닌 '나사 풀린' 보안 의식이었다.

최근 발생한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명단 유출 사건을 두고 외부 해킹 세력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휴먼 에러로 진단했다.

유출 진원지는 '바이러스토탈(VirusTotal·전 세계 백신 프로그램이 모여있는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이었다. 누군가 파일에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 기밀 명단을 사이트에 통째로 올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당 사이트 메인 화면에 '개인정보 같이 중요한 파일은 함부로 올리면 안 된다'고 안내가 돼 있다"며 "거기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개인의 보안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의 보안망을 아무리 겹겹이 강화해도, 내부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면 모든 방어 체계가 무력화된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안보 최전선에 있는 국가정보원의 첩보 수집 능력이다. 국정원은 해당 기밀 파일이 무려 5개월이나 해외 사이트에 방치돼 있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국정원이 (스스로) 알아낸 게 아니고 방송에 보도가 나간 다음에 알았다"며 "우리나라 정부 기관을 총괄 관리·감독하는 곳에 문제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의 온나라시스템(정부 업무 관리 시스템)이 해킹당했을 때도 외국 해커들이 알려줘서야 피해 사실을 파악한 바 있다.

북한의 해킹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한국의 방어망은 기초부터 부실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해커들이 고난도 기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장부에서 누락돼 관리가 소홀한 사각지대를 귀신같이 찾아내 뚫고 들어온다고 꼬집었다.

해결책으로는 '자산 전수조사'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연방정부 시스템에 자동화 도구를 설치해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 상황과 버전을 점검한다"며 "우리나라도 공문만 보내고 말 것이 아니라, 어떤 기기와 프로그램이 설치됐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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