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초콜릿에 빠지는 이유, 뇌 '느린 도파민' 경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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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초콜릿에 빠지는 이유, 뇌 '느린 도파민' 경로 찾았다

메디먼트뉴스 2026-11-05 10: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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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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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커피나 초콜릿처럼 처음에는 낯설었던 맛을 점차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뇌의 특정 신호 전달 경로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팀은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느린 도파민' 경로가 특정 음식의 맛과 섭취 후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를 연결해 선호도를 학습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기존 도파민 연구는 음식을 보는 등 외부 자극에 수초 내로 반응하는 '빠른 신호'에 집중됐다. 반면 이번에 발견된 경로는 음식이 장에 도달한 뒤 발생하는 내부 신호에 반응하며, 도파민 분비가 수 분간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연구팀은 쥐의 위에 설탕물이나 밀크셰이크 같은 영양분을 직접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맛을 느끼는 과정 없이도 편도체의 특정 영역(전측 기저외측 편도체, BLA)에서 도파민이 지속해서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로를 차단하자 쥐는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했지만, 특정 맛이 열량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더는 학습하지 못했다. 반대로 열량이 없는 맛을 보게 한 뒤 인위적으로 해당 경로를 자극하자, 쥐는 그 맛을 선호하게 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뇌 영상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밀크셰이크나 포도당을 섭취한 사람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등으로 분석한 결과, 같은 뇌 영역에서 활동이 증가했다.

특히 쥐와 사람 모두에서 이 도파민 반응은 오른쪽보다 왼쪽 뇌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식 섭취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제어하는 신경 회로가 일반적으로 뇌 양쪽에서 대칭적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졌기에 이는 예상 밖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재커리 나이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음식을 좋아하도록 학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라며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경험하면 뇌가 이를 학습해 커피 맛이 훨씬 좋게 느껴지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경로를 이해하면 음식 선호도를 미세하게 바꾸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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