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순이익 6조원 문턱에 다가선 가운데 3분기엔 일회성 세금 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식된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줄어든 법인세 비용이 그만큼 순이익에 기여했다.
일회성 효과를 제외해도 KB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선두를 유지했다. 은행과 비은행 성장을 통한 이익 기반에 인도네시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해외 사업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향후 경상 수익 확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역대 순익…은행·비은행 동반 성장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8330억원의 약 99.3%를 달성했다. 3분기 순이익도 1조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실적의 중심축인 KB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3조576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규모다. 특히 3분기 순이익은 1조350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 기반을 넓히고 비용을 관리한 결과다.
KB증권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9% 급증했다. 거래대금 감소에 3분기 순이익은 27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5% 감소했지만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에 힘입어 누적 기준으로는 비은행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증권을 포함해 비은행 부문의 고른 실적에 힘입어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는 40.1%에 달했다. 은행에 주로 치중되는 이익 창출 기반이 KB금융에선 증권과 보험 등으로 보다 고르게 확장되면서 특정 사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됐다.
일회성 효과 제외해도 순익 선두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에는 인도네시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감소 효과가 포함됐다. 다만 해당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사의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 등 개별 자회사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사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자회사들이 보유하던 인도네시아 카드 법인 등의 주식을 중간지주사로 넘기는 거래가 발생했다. 현행 회계기준상 주식 양도 과정에서 장부 가격과 세법상 평가 기준 간의 차이가 발생하며 향후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권리인 이연법인세자산이 새롭게 장부에 인식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법인세 비용이 2310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도 같은 금액만큼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일회성 요인을 단순 차감하더라도 KB금융의 실적 우위는 유지된다.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7921억원에서 법인세 비용 감소분 2310억원을 제외한 금액은 5조5611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5조274억원)보다 5337억원 많은 규모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격차는 뚜렷하다. 하나금융지주는 3조6243억원, 우리금융지주는 2조658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단순 계산 기준으로도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유지했다.
인니 사업 재편…경상 이익에 힘 보탤까
이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중간지주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보다 일관된 전략 아래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자본과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은행과 카드, 증권 등 현지 금융사업 간 협력 강화에 따라 경상수익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이종민 부행장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지주회사 설립 이후 현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손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자회사 주식 양도 시점의 평가금액에 따라 추가적인 법인세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일회성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를 제외한 경상 수익 확대 방안에 대한 더리브스 질의에 “기업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수료이익 확대, 비용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창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상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주주환원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를 기록했으며 올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3분기에는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박세영 기자 yeong0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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