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상하원 동시 압승…트럼프 후반기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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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상하원 동시 압승…트럼프 후반기 ‘제동’

투데이신문 2026-11-05 08:4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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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주 파크시티의 하트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주 파크시티의 하트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 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확보 의석을 늘리는 가운데 하원에서는 1992년 이후 최대 규모인 258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상원에서도 공화당 강세 지역을 잇달아 뒤집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에 강한 제동을 걸게 됐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민주당은 전체 435석인 하원에서 최소 237석을 확보했다. 이는 현재 민주당 의석인 214석보다 23석 늘어난 수치로,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어선 것이다. 아직 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지역의 개표 결과에 따라 의석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방송사별 집계와 최종 예측에서도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NBC는 민주당이 242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하면서 최종 의석을 258석으로 전망했다. CNN 집계에서는 240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최근 하원에서 250석 이상을 가져간 것은 2008년(257석)이며, 그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간 것은 1992년(258석)이다. NBC 전망대로라면 34년 만에 최대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상원에서는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진영이 전체 100석 가운데 54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은 44석이다.

상원 선거에서 눈여겨볼 점은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키는 데 더해 공화당이 보유하던 지역을 잇달아 가져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캔자스·오하이오·텍사스·미시간·메인 등 6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미시간을 제외하면 공화당이 의석을 보유하고 있던 지역이다. 공화당 우위로 전망되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까지 승리했다.

아직 승자가 나오지 않은 주요 지역은 알래스카와 미시시피다. 두 지역 모두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두 곳에서도 승리하면 민주당 진영의 상원 의석은 56석으로 늘어난다.

미국 중간선거일인 3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유권자들이 공공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일인 3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유권자들이 공공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민주당의 약진은 주요 유권자 집단의 표심 변화와 맞물렸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던 청년층과 라틴계에서 이번에는 민주당 지지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타임스(NYT)의 유권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하원 선거에서 18~29세의 민주당 득표율은 약 70%, 공화당은 약 28%로 추산됐다. 양당 득표율 격차는 2024년 대선과 비교해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32%포인트 움직였다. 민주당 득표율이 32%포인트 상승했다는 뜻이 아니라 두 정당 사이의 격차가 그만큼 달라졌다는 의미다.

30~44세에서도 민주당이 약 62%를 얻어 공화당의 약 36%를 앞섰다. 이 연령대의 양당 격차 변화폭은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24%포인트였다.

라틴계에서는 민주당 약 69%, 공화당 약 30%로 추정됐다. 양당 격차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28%포인트 움직였으며,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라틴계에서는 변화폭이 33%포인트로 나타났다.

변화는 청년층과 라틴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남성의 약 51%, 여성의 약 61%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공화당이 약 51%로 민주당의 약 48%보다 높았지만, 양당 격차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13%포인트 움직여 공화당의 우위가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NYT·시에나 조사 응답자 2만6706명과 투표 후 재조사한 7000명 이상의 응답, 지역별 개표 결과 등을 결합한 잠정 추정치로 추가 자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선과 중간선거는 출마 후보와 투표 참여자가 다른 만큼, 집단별 득표율 변화만으로 동일한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에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확장한 지지 기반을 이번 선거에서는 유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압둘 엘-사이드 미 민주당 미시건주 상원의원 당선자가 4일(현지시각) 지지자들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압둘 엘-사이드 미 민주당 미시건주 상원의원 당선자가 4일(현지시각) 지지자들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이번 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부터 상하원 모두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 환경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집권 후반기 주요 정책 추진에도 제약이 커질 전망이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 일가와 행정부 인사들의 이해충돌 및 부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범죄 가족이 우리 조사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성명에서는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경고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해외 투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사업 활동, 대통령의 주식 거래, 국세청의 세무조사 중단 경위 등이 거론된다. 정부 계약과 백악관 연회장 건설 기부금,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 등으로 조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의회의 조사 착수가 곧 위법 사실의 확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소환장 발부에 관계자들이 불복해 소송으로 대응하면 자료 확보와 증언 청취가 지연될 수 있다.

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소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에 있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차례 탄핵소추가 모두 상원에서 부결된 전례가 있는 데다, 탄핵을 둘러싼 대립이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을 부를 가능성도 정치적 부담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에 등장해 공화당 선거 패배는 “이란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또한 “(탄핵을 추진하면) 민주당이 파멸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탄핵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는 “내가 투표용지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있었다면 큰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 수용과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패배를 자신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탄핵 가능성에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태도도 드러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행정부 견제는 강화되겠지만 대통령과 의회 사이의 충돌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2년 동안 야당 주도의 의회와 입법·예산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자신과 가족, 행정부를 겨냥한 조사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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