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김유정·‘연애박사’ 김소현·‘내가 떨릴 수 있게’ 남지현, 사진제공|tvN·ENA·티빙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아역 시절부터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던 연기자들이 이제는 안방극장의 로맨스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온 이들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 사랑에 빠진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유정은 지난달 10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이자 조선총독부에 잠입한 밀정 이가경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조선총독부 영어통역관 김태웅(박진영)을 만나며 예상치 못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서로 다른 목적을 품고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에는 경계하고 의심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이 가운데 김유정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안잠자기와 통역생, 가짜 애인 등 여러 얼굴을 오간다. 임무를 위해 시작된 관계가 점차 진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상대를 향한 미묘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로맨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소현은 ENA 드라마 ‘연애박사’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로봇공학 연구실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 역을 맡아 애틋한 멜로를 이끌고 있다.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를 만나 서툰 사랑을 시작하는 인물로, 김소현은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유진이 새로운 감정을 알아가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사랑 앞에서 느끼는 설렘과 불안,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청춘 로맨스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도 배우들의 감정선을 뒷받침하며 멜로의 깊이를 더한다.
남지현은 티빙 오리지널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서 종갓집 장녀 공연수 역을 맡아 김재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랑에 확고한 원칙을 지닌 ‘모태 유교걸’인 공연수는 자유분방한 성인용품 스타트업 대표 독고달을 만나며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사랑에 직면한다. 남지현은 원칙을 지키려는 단단함과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솔직함을 오가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매력을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남지현은 이렇듯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속도감 있는 전개, 성인용품 스타트업이라는 신선한 소재 역시 작품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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