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심사서 결국…태권도, 북한 단독 등재 사실상 확실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유네스코 심사서 결국…태권도, 북한 단독 등재 사실상 확실시

위키트리 2026-11-05 07:54:00 신고

3줄요약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북한의 전통 무술로 단독 등재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5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진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최종 심사에서 뒤집히는 사례는 드물어 북한의 단독 등재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북한이 먼저 신청한 태권도…남북 공동 등재 사실상 무산

북한은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다 올해 3월 말에야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라는 명칭으로 신청서를 냈다. 북한보다 약 2년 늦게 등재 절차에 나서면서 올해 남북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앞서 한국에서도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2016년부터 관련 논의가 진행됐고 2018년에는 남북이 각각 주도하는 태권도 국제경기 단체가 공동 등재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권도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과정에서 역사성과 정통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고 남북 관계까지 경색되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1년에는 국기원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며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등재 후보 선정 문제와 공동 등재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절차가 지연됐다. 그사이 북한은 단독 신청서를 제출하며 먼저 심사를 받게 됐다.

이번 등재 권고에 따라 태권도는 북한의 여섯 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지금까지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 '평양냉면'(2022년), '조선 옷차림 풍습'(2024년) 등 5개 종목을 등재했다. 이 가운데 씨름은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이다.

남북은 2018년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공동 등재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남북이 각각 등재를 추진했지만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간 협의 등을 거쳐 공동 등재에 합의했다. 유네스코는 이를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결정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태권도 등재에서는 같은 방식의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8년 7월 5일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체육 교류 행사인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품새(틀동작)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태권도는 남북이 분단된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WT)을 중심으로 태권도를 국제 스포츠로 발전시켜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까지 이뤄냈다.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중심으로 전통 무예의 수련 방식과 타격 기술을 강조해 왔다. 두 단체는 겨루기 규칙과 보호 장비, 기술 체계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 중심의 WT 태권도는 머리와 몸통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겨루기를 진행한다. 반면 북한이 주도하는 ITF 태권도는 손과 발을 이용한 타격 기술을 강조하며 얼굴에 대한 주먹 공격도 허용한다. 다만 두 방식 모두 같은 태권도의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이 태권도를 먼저 등재하더라도 해당 유산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특정 국가가 해당 문화의 소유권이나 독점적인 권한을 인정받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 태권도를 별도로 등재하거나 북한이 등재한 유산에 한국의 전승 공동체를 추가하는 '확장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확장 등재를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한국의 단독 등재도 향후 심사 일정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가 어려워진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한국 태권도의 단독 등재 또는 확장 등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전통 종이 '한지'도 등재 권고…24번째 인류무형유산 눈앞

2015년 9월 12일 강원 원주시 한지테마파크 광장에서 열린 제17회 한지문화제에서 오색한지 장인 장응렬 선생이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뜨고 있다. / 뉴스1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 정부가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에 대해서도 대표목록 등재를 권고했다. 한국은 2024년 한지 문화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보완 자료를 냈다. 이번 심사에서 평가기구는 한지를 포함한 대표목록 신청 59건 모두에 등재를 권고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얻은 섬유를 주재료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종이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아 껍질을 벗긴 뒤 섬유를 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물과 닥풀을 섞고 대나무 발을 이용해 종이를 떠낸다. 제작 과정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장인의 기술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문화가 담겨 있다.

특히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당시 중국에서는 품질이 좋은 종이를 '고려지'(高麗紙)라고 부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기록과 인쇄, 공예, 한옥의 창호지 등에 널리 활용됐으며 오늘날에는 문화유산 복원과 예술품 제작, 친환경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한지가 기록과 인쇄, 공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공동체의 일상과 문화적 관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종이 제작 기술을 넘어 장인의 지식과 자연환경, 공동체 문화가 함께 전승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가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인 홍춘수(전북 임실), 김삼식(경북 문경), 신현세(경남 의령), 안치용(충북 괴산) 장인이 전통 제작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한지 제작 기술은 200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한지의 최종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은 모두 24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까지 총 23건을 대표목록에 올렸다.

앞서 중국은 2009년 '선지 제작의 전통 수공예 기술'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했고 일본도 2014년 '일본의 수제 종이 제작 기술'을 등재했다. 한국의 한지 제작 문화도 최종 심사를 통과하면 국제적으로 무형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태권도와 한지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